톱스타로…대통령 며느리로…KBS 슈퍼탤런트 1기 4인방

  • 입력 2008년 5월 24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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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보이즈’ ‘용띠클럽’ ‘건전지’ ‘화안예’ ‘크레센도’ ‘따사모’ ‘싱글벙글’…. 연예계에는 별별 모임들이 다 있다. 단순히 나이가 같아 뭉친 모임이나 술 모임, 동호회 등에서부터 자원봉사, 자선모임 등까지 다양하다. ‘스포츠동아’가 연예인들의 각종 사모임, 커뮤니티가 어떻게 생겨나고 또 어떤 인연으로 뭉치게 되는지를 들여다본다.

2000년을 전후로 명맥이 끊긴 방송 3사의 연기자 공채. KBS는 1979년∼1998년까지 20기, MBC는 1967년∼2004년까지 31기, SBS는 1991년∼2000년까지 10기 배출을 마지막으로 연기자 공채를 중단했다.

이유는 다양하다. 드라마 제작 사업이 외주사 중심으로 진행되고, 스타 파워가 커지면서 방송사 자체 인력 풀을 갖는 의미가 없어졌다.

하지만 방송사 연기자 공채를 통해 많은 스타들이 배출됐고 그 중 현재도 톱스타로 활약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1995년 KBS 슈퍼탤런트 1기 4인방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눈부신 활동, 혹은 화제의 인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1995년 17기 공채 때 그동안 운영하던 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방송사 내부 행사로 진행하던 것에서 탈피, 미스코리아나 슈퍼모델 대회처럼 대외 이벤트로 바꾸었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 슈퍼탤런트 선발대회.

95년 슈퍼탤런트 1기로 선발된 사람 중 네 명은 지금도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얼굴들이다. 송윤아, 차태현, 박상아, 이형철은 당시 대상부터 동상까지 차례로 거머쥐며 연예계에 산뜻한 첫발을 디뎠다. 박상아가 대상을, 송윤아가 금상과 포토제닉상, 차태현이 은상, 이형철은 동상을 수상했다.

[1] 송윤아-이형철

13년전 조연 듀엣…‘온에어’ 주연 듀엣

송윤아와 이형철(사진)은 1995년 대회 직후 KBS 2TV ‘개성시대’ 조연으로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주연인 탤런트 이민우와 함께 대학생들의 풋풋한 3각 사랑을 연기했다. SBS ‘온에어’는 13년 만의 드라마 속 만남인 셈.

동기 모임 등 사석에서 가끔 마주치며 안부를 묻는 사이지만 같은 작품에서 만나는 반가움은 비교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온에어’에서 작가 서영은과 엔터테인먼트사의 진상우 대표로 만나 티격태격했다. 하지만 처음 드라마에서 서로의 캐스팅을 확인했을 때 이름을 보며 “어? 어?”라는 감탄사로 새삼스러운 동기애를 느꼈다.

[2] 차태현-송윤아

마당발 남매…“언제 만나도 방가방가”

차태현(사진)과 송윤아는 동기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드라마에서 마주친 적이 없다. 하지만 2006년 차태현 결혼식에 송윤아가 참석하면서 태생적인 친분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이날 새신랑 차태현은 다른 여배우와 달리 송윤아의 손을 직접 잡고 카메라맨들이 대기한 포토라인 앞으로 에스코트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작품을 같이 한 적도 없고, 소속사도 달랐지만 외부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다. 특히 연예계 마당발로 소문난 두 사람은 특별히 약속을 잡지 않아도 모임에서 자주 마주친다. 최근에는 탤런트 협회에서 주최하는 불우이웃돕기 행사나 영화 VIP 시사회, 심지어 주변 지인들의 경조사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이다.

차태현은 주로 남자들과 친한 편이지만 신인 시절 식구처럼 같이 뭉쳐 다니던 정 때문에 송윤아는 언제 어디서 보아도 누구보다 유쾌한 인사를 나눈다.

[3] 박상아-송윤아

대상 vs 금상… 한땐 라이벌

1995년 슈퍼탤런트 대회부터 세련미와 연기력으로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보이며 대상과 금상을 나눠가진 박상아(사진)와 송윤아. 둘은 13년이 지난 현재, 일과 사랑 두 정점에 서 있어 눈길을 끈다.

미모의 골드 미스 송윤아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온에어’로 톱스타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 박상아는 지난 해 8월 전두환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와 결혼해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4] 이형철-차태현

가요프로그램 쫓아다니던 ‘의형제’

두 사람은 슈퍼탤런트 대회 직후 형 아우로 지내며 다른 동기들과 곳곳을 몰려다녔다. 재미있는 사실은 1995년 당시 차태현의 노래 사랑이 지극했다는 것.

KBS 출입증을 받게 된 차태현은 이형철에게 가요 프로그램 녹화를 보러 가자고 자주 조르곤 했다. 당시에도 동기들에게 노래 부르는 일이 너무 좋다며 음악에 대한 관심을 자주 표현했다. 결국 차태현은 연기자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2001년 1집 앨범 ‘액시던트’(Accident), 2003년 2집 ‘더 북’(The Book)을 발표하고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2위를 다투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형철은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저놈이 끝내 음반을 냈구나. 잘됐다”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 태현이의 꿈을 잘 알기에 그의 가수 데뷔가 내 일처럼 좋았다”고 웃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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