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제, ‘부활투’…“KIA에 1차지명 되고 싶다”

  • 입력 2008년 3월 30일 20시 54분


프로팀의 한 스카우트는 장민제(광주제일고)를 두고 안타깝다는 말을 반복했다. 고 1때부터 시속 140킬로가 넘는 빠른 직구와 폭포수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했기 때문이다.

스카우트는 이어 “당시 많은 스카우트들이 ‘한기주급’이라고 극찬했다. 3학년이 되면 모든 팀들이 군침을 흘릴 재목이 될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찌감치 눈도장을 받은 장민제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더딘 성장속도를 보였다. 구속은 좀처럼 증가하지 않았고 성적도 따라주지 못했다. 학교 1년 선배 정찬헌(LG)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장민제는 주저 앉지 않았다. 3학년 첫 전국대회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장민제는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4강 서울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을 2안타 1실점(비자책) 5K로 틀어 막았다.

최고구속은 141. 쌀쌀한 날씨에도 140, 141킬로의 직구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타자 앞에서 날카롭게 꺾였다.

장민제는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넉넉하게 뽑아줘 자신 있게 공을 뿌릴 수 있었다. 볼에 힘이 있어 직구를 승부구로 던진 것이 적중했다”고 호투의 비결을 털어 놨다.

장민제는 오랜 부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직구구속이 좋아 더 빠른 공을 던지려고 욕심을 부린 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가 밝힌 내용.

또 “작년 가을부터 어깨 근육통으로 몸상태가 좋지 못했던 것도 부진의 원인이었다”고 덧붙였다.

프로팀 지명에 관해서는 “KIA 타이거즈에 1차지명 되는 것을 어릴 때부터 꿈꿔왔다. 꼭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선수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우에하라 코지를 꼽았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운영능력을 자신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신체조건은 185cm, 82kg.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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