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역사인식의 지평 넓힐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

  • 입력 2008년 3월 24일 2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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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역사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을 바로잡기 위해 집필된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가 출간됐다. 뉴라이트 지식인 모임인 ‘교과서 포럼’이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한 것이다. 책이 나오자마자 학계는 뜨거운 논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똑같은 사건이나 인물을 놓고도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기술된 교과서와는 확연히 다른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안교과서는 우리가 19세기 말 망국의 한을 딛고 오늘날 세계 12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해 온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 어떤 교과서도 시도한 적 없었던 근대화의 시각으로 역사를 처음부터 다시 쓴 것이다. 예를 들어 부정적으로 기술되어 온 김옥균 박영효 등 개화파가 선구적 인물로 평가됐다. 광복 직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한 선열의 혜안을 높이 샀고, 이승만 박정희처럼 근대화를 이끈 지도자들을 재평가했다.

기존 역사교과서들은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며 분단, 독재, 부정부패와 같은 ‘부끄러운 역사’를 부각시켜왔다. 반면 이 책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단기간에 민주화와 산업화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같이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여기에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근현대사를 균형감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아이들은 역사 수업에서 조국에 대한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기는커녕 ‘죄 많은 나라에 태어났다’는 죄의식을 먼저 배웠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이 분단을 초래했다는 기존 교과서의 기술은 북한이 1945년 9월 스탈린 지시에 따라 먼저 독자정권 수립에 나섰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들은 이런 왜곡된 역사인식을 주입당했다. 반면 북한은 중립적 또는 우호적으로 바라보도록 이끌어졌다. 오죽했으면 ‘반한(反韓) 친북(親北) 교과서’라는 지적이 나왔을까.

교과서포럼 측은 새로 만든 대안교과서가 교실에서 보조교재로 사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기존 교과서에 팽배한 반(反)외세주의와 감상적 민족주의로부터의 탈피가 시급하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주도로 새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질 예정이므로 대안교과서의 내용이 새 교과서에도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올해로 건국 60주년을 맞는다. 기존 교과서에 의한 좌(左)편향 교육이 계속되는 것은 피와 땀으로 나라를 구하고 일궈 온 선열을 욕보이는 일이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대한민국을 ‘굴곡과 시련을 딛고 성공한 나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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