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SEX 젊음과 건강의 샘

  • 입력 2008년 2월 27일 03시 00분


《끊임없이 샘 솟는 젊음은 어디에서 올까. 자연과의 교감을 빼놓을 수 없다.

성과 섹스에 대해 고민하는 현대인들.

정작 충실한 힘의 원천이 자연과 어우러짐에 있음을 잊고 살고 있다.

적절한 운동과 음식으로 풍요로움을 되찾는다면 섹스에 대한 고민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1600년에 그려진 한스 폰 아헨의 ‘바쿠스, 케레스, 아모르’는 열정과 사랑의 풍요로움이 자연의 선물임을 보여준다. 》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은 □□를 많이 한다.’

정답은 섹스(성관계)다.

최근 해외 연구팀이 실제 나이보다 7∼8년 젊어 보이는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일반인보다 성관계를 2배가량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남성이 1년에 성관계를 3배로 늘리자 신체 연령이 1.8년 젊어졌다. 여기에 만족감이 높은 성관계를 하자 8년까지 젊어졌다고 한다.

이제 섹스는 음지의 무언가가 아니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성관계는 젊음과 건강의 샘물”이라고 말한다. 왜 성관계를 하면 건강해지고 젊어질까.

30분 정도 성관계를 하는 데 약 300Kcal가 소모된다. 4km 이상 달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심장병이나 뇌중풍 위험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온 몸 구석구석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된다.

성관계는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주로 복근, 둔근, 대퇴근 등 길고 큰 근육도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 부위 비만을 막고 체형을 가꾸어 준다. 또한 쾌감에 반응하는 뇌 부위가 섭식(攝食) 중추와 겹쳐 있어 성욕이 만족되면 불필요한 식욕이 억제된다.

여기에 편두통, 요통 등 각종 통증을 완화시키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일주일에 1, 2회 섹스를 하면 면역글로블린A의 분비량이 증가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강해진다.

매주 성관계를 갖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월경 주기가 더 일정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도 증가해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한다. 남성 전립샘도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성관계를 꾸준히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의학적 검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성을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부부 간의 성생활에 문제가 생겨도 쉬쉬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한국성과학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40대 중반의 절반이 발기부전을 겪은 경험이 있고 불감증을 호소하는 여성도 적지 않은데도 말이다.

많은 중년 부부가 “성이 대수인가. 내가 결혼 못한 혈기왕성한 젊은이도 아닌데”라고 생각했다가 막상 성 기능에 예전 같지 않아지면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 “얼마나 고민스러운지 겪어본 사람 만 안다”고 말한다.

부부간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해 감정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성은 우리 삶에 중요한 만큼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성관계는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 번 성기능 장애가 생기면 그 원인을 파악해 고치기가 쉽지 않다.

성 기능은 고령화에 따른 호르몬 분비 감소와 관계있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배우자와의 관계, 직장생활 가족부양 등 주변 상황, 심지어 사회의 성 가치관에도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전립샘암 직장암 등 각종 질환 문제도 겹쳐 있다.

따라서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려면 신체의 건강뿐 아니라 주변 상황 정리, 심리적 안정, 배우자와의 교감 등 여러 각도에서 문제점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거에는 성 능력은 평생 사용할 양이 정해져 있다는 ‘곶감론’이 대세였다. 자주 하면 그만큼 바닥이 드러난다는 의미다. 그러나 요즘에는 쓸수록 솟아난다는 ‘샘물론’ 또는 ‘용불용설(用不用說)이 대세다. 섹스가 잘 안된다고, 나이가 들었다고 의기소침하거나 성생활을 기피할 필요가 없다. 아내에게 ‘변강쇠’가, 남편에게 ‘옹녀’가 되도록 노력하려는 태도가 건강한 성 생활, 나아가 건강으로 이어진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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