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등록 ‘출사표’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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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17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제각각 등록의 변을 내놓았다. 26일 등록하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출마의 변’을 내놓았다. 이들은 선거법에 따라 27일 0시부터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게재는 여론조사 지지도 순>》

“모두가 편히 사는 나라 新발전체제 원년으로”

○ 한나라당 이명박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5일 “국민성공시대가 열리고 이명박의 실용정치, 희망의 정치가 시작될 것이다”며 “12월 19일 국민 여러분이 유권자 혁명을 일으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출마의 변’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일 잘하는 경제대통령이 되어 2008년 신(新)발전체제를 활짝 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경륜, 지혜를 다해 온몸을 던져 열심히 일하겠다”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키고 위대한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지도자가 돼 ‘모두가 편안히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랜 기간 압도적인 지지로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해 주셨고, 숱한 난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부족한 저를 성원해 주신 데 대해 국민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통성 있는 정당의 정통성 있는 후보가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식의 위장취업 논란’ 등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에 대해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살다 보니 제 주변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허물도 있다. 하지만 이번 일들을 계기로 주위를 더욱 세심하게 잘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BBK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조속히 진실을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 BBK와 관련해서 어떤 불법과 비리에도 관여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법과 원칙이 바로서야 나라 살리는 정권교체”

○ 무소속 이회창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5일 “정권 교체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청와대 주인만 바뀌는 정권 교체는 안 된다. 나라를 살리는 정권 교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출마의 변’ 보도자료를 통해 “거짓말하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돈만 벌면 된다는 사고에 빠진 사람은 정권 교체를 할 수도, 나라를 살릴 수도 없다”며 “이회창이 정권 교체를 해 나라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년 정권의 무능과 오만으로 국민이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었다”며 “이제 우리는 이런 절망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께 10조 원의 세금을 돌려 드리겠다. 기업이 마음껏 뛰도록 하겠다. 선생님이 존경받고 학교를 신뢰하고 누구나 질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 노인 장애인 소외계층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자치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1정당의 후보로 거대 조직을 거느리며 두 차례의 대선을 치렀지만 실패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인 이번은 완전히 다르다. 조직도 세력도 돈도 없다. 그러나 국민이 있다. 국민이 함께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 전 총재는 “정말 진실하고 겸손한 정부를 만들겠다.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없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균형-통합의 경제로 가족행복시대 만들것”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25일 “가식의 경제와 전쟁을 선언한다. 한나라당의 낡은 경제와 맞서 싸워 이겨 건강한 시장경제, 가족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관악구 봉천3동 현대아파트 단지 앞 간이 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은 시대정신과 배치되고 선진국 표준과도 동떨어져 있다. 정경유착의 경제, 특권의 경제, 거짓의 경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대선 투표일까지 이명박 후보의 경제와 다른 정동영의 ‘정통경제’로 국민과 소통할 것”이라며 “민간의 자율과 창의가 발휘되고 기업가 정신이 꽃피는 ‘정통 시장경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편 가르기를 강요하는 국정운영을 원하지 않는다. 제가 집권하게 되면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성장하는 ‘통합과 균형의 경제’를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남과 북을 대륙으로 연결하고 세계화를 주도하는 ‘세계로 열린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경제영토를 넓히고 좋은 성장으로 가족행복시대를 여는 데 있어서 정동영은 모든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젊은 후보”라며 “생물학적으로뿐 아니라 사고가 젊고 유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24일이 지나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부가 될 것임을 국민 여러분에게 선언한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부패구조 청산-희망의 대통령”

○ 창조한국당 문국현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는 25일 “부패로부터 진정 자유롭고 한국 사회에 깨끗한 희망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문국현이 반드시 희망의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월 19일은 망국적인 부패 구조를 청산하는 날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대통령은 500만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구체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창조적 미래세력’은 시대정신이 함께하기 때문에 삭풍이 몰아치는 한국 정치의 들판이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비정규직법 개정을 위한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3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비정규직 없는 나라 만들겠다”

○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는 25일 “반드시 진보진영 대단결을 이뤄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당사에서 열린 진보진영 공동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평화통일의 대통령,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후보는 “민노당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유일한 후보로, 공동체를 파괴하고 주권의 상실을 초래할 한미 FTA 협상의 무비판적 수용을 반대한다”며 “비정규직이 없는 나라, 노동이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성애자 커플과 비혼 동거 커플에게도 사회적 권리를 인정하는 법적 보장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독자노선으로 민주정권 창출”

○ 민주당 이인제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는 25일 “독자 노선으로 민주개혁정권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국정 파탄으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야당으로서 국민 앞에 호소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일화니, 무슨 범여권이니 하는 말은 민주당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범죄와 부패 의혹의 백화점”이라며 “이들은 정권교체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에 능력이 부족하고 도덕성이 조금 떨어지는 사람이 갈 수는 있지만, 부패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가서는 안 된다”며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설이 있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진정한 보수 힘합쳐 정권교체”

○ 국민중심당 심대평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선 후보는 25일 “정권교체는 역사적 사명이고 시대의 대의다. 사즉생(死卽生)의 신념으로 그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충남지사 출신인 심 후보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현 정권은 국민으로부터 사망 선고를 받은 죽은 정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는 얼치기 보수와 사이비 진보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이뤄 낸, 깨끗하고 풍부한 국정 경험을 쌓은 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이념갈등 넘어 초일류 국가로”

○ 참주인연합 정근모

참주인연합 정근모 대선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초일류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명지대 총장을 지낸 정 후보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은 도덕성이 결여된 후보와 이합집산의 구도로 소란스럽다”며 “민족의 세계사적 혼을 깨우고 이념 대립과 지역갈등을 넘는 초일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정근모식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초일류 국가란 헌신을 통해 세계를 이끌고 세계가 존경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국정의 조타수 될것”

○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대선 후보는 25일 “나는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닌 국정의 조타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육군 소장 출신인 전 후보는 보병 제9사단장 및 학생중앙군사학교장을 역임했다. 전 후보는 재산으로 주택, 임야 등 총 10억8239만 원을 신고했다.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사회적 공화국 완성”

○ 한국사회당 금민

한국사회당 금민 대선 후보는 25일 “진보의 새로운 길을 찾고, 사회적 공화국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금 후보는 1985년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독일 게오르크 아우구스트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인터넷언론 프로메테우스 등에서 활동했다. 올해 8월 한국사회당 대표를 맡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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