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아시아의 별들 “부산서 세계로”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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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스타들 한자리에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의 ‘스타 서밋 아시아’에 참가한 배우들. 왼쪽부터 일본의 후지와라 다쓰야, 태국의 아난다 에버링엄, 미국의 존 조, 한국의 임수정, 중국 여배우 위난, 한국의 조인성. 사진 제공 정지욱 씨
아시아 스타들 한자리에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의 ‘스타 서밋 아시아’에 참가한 배우들. 왼쪽부터 일본의 후지와라 다쓰야, 태국의 아난다 에버링엄, 미국의 존 조, 한국의 임수정, 중국 여배우 위난, 한국의 조인성. 사진 제공 정지욱 씨
해운대에서 울려 퍼진 싱가포르의 전통가요, 일본 배우 기무라 다쿠야를 따라 공항에서부터 쫓아온 일본과 한국의 여성팬들, 배우 강동원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손들고 영어로 질문하는 홍콩TV의 여기자….

부산국제영화제에 오면 한국이 아시아 국가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개막작으로 한중 합작영화 ‘집결호’가 상영된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 배우들이 경계를 넘어 협력하는 ‘아시아 연기자 네트워크(APAN)’가 출범했고 아시아 배우들을 세계에 소개하는 ‘스타 서밋 아시아’도 열렸다. 출범 이후 ‘아시아 허브’를 꿈꿔 왔던 부산국제영화제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스타 서밋 아시아=“아시아 합작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지금부터 언어라든지 아시아 각 나라의 문화를 배워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임수정) “세계적으로 아시아 배우들의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아시아의 문화를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중국 배우 위난)

9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AFM)에는 아시아의 별 6개가 떴다. 아시아 배우들을 세계에 소개하는 AFM 행사 ‘스타 서밋 아시아’에 각국 정상급 배우들이 참여하는 ‘커튼콜’ 기자회견장. 한국의 임수정과 조인성 외에도 △올해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인 ‘투야의 결혼’에서 주연을 맡았던 중국 여배우 위난 △한국계 미국 배우 존 조 △‘데쓰노트’의 일본 배우 후지와라 다쓰야 △‘플로이’와 ‘쾌락공장’ 두 편이 이번 부산에서 상영되는 태국의 인기 배우 아난다 에버링엄 등 6명이 ‘커튼콜’에 참가했다.

‘스타 서밋 아시아’는 아시아의 합작 영화를 위해 아시아의 배우들과 영화 제작자들을 연결시키자는 취지. 일종의 ‘배우 마켓’인 셈이다. 이에 앞서 5일에는 아시아 영화배우들의 모임인 ‘APAN’ 출범식이 열렸고 6일에는 한중일 외교관들의 모임인 ‘한중일 문화셔틀’이 열렸다. 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단순한 영화제가 아니라 문화외교의 최첨단 현장”이라고 말했다.

▽겉은 화려, 실속은 별로=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면모에 비해 실속은 그리 없는 편. 한국의 톱스타들은 대부분 영화촬영 일정을 핑계로 영화제를 찾지 않았고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던 배우들도 하루 이틀 만에 영화제를 떠났다. 6일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영화인의 밤’에서도 초청자 명단에 오른 한국 측 배우들이 줄줄이 불참해 아쉬움을 샀다.

작년에 시작된 ‘스타 서밋 아시아’는 배우들의 얼굴을 내세워 언론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AFM 정주현 홍보팀장은 “작년에 배우들과 캐스팅 디렉터나 프로듀서의 만남의 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올해는 조인성과 할리우드 영화 ‘게이샤의 추억’ 캐스팅 디렉터 나라하시 요코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인 배우를 소개하는 ‘캐스팅 보드’에 참여한 신인배우 김재승이 일본 영화에 출연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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