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중년 대표 잇몸질환 ‘풍치’… 플라크 없애 예방

  • 입력 2007년 9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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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몸의 다른 부분에 질병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 활동에도 장애가 된다.

발음이 이상해지고 얼굴 형태도 변해 남들 앞에 나서기가 꺼려지기 때문이다.

조상들이 ‘오복(五福)’ 중의 하나로 귀하게 여겨 온 치아를

평생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령대에 따른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

연령별 치아 관리 요령

○ 0세∼만 6세

보통 만 3세까지는 20개의 유치가 모두 구강 내로 나온다. 이 시기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우유병 우식증이다.

우유병 우식증은 대개 아이들이 보채서 밤에 자기 전에 우유를 물려서 재우거나 모유를 먹이며 재웠을 경우 발생한다. 우유나 모유가 윗입술과 이 사이에 고여서 남아 있게 되면 윗니 앞쪽부터 이가 하얗게 변하면서 우식증이 발생한다.

돌이 지나면 밤에 우유를 물려서 재우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 꼭 우유병을 써야 한다면 설탕이 포함되지 않은 보리차 등을 준다.

우유병 우식증 치료는 보통 만 3세 이전에 행해지기 때문에 치료 시 아이들 및 부모가 받는 고통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

돌이 지난 후부터는 어린이용 칫솔과 치약으로 양치질을 시작해야 한다.

만 6세경이 되면 유치 어금니의 가장 안쪽으로 영구치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고 앞니도 하나씩 갈기 시작한다. 이때부터가 치과 검진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다.

○ 만 7∼12세

입 안의 변화가 가장 심한 시기다. 유치와 영구치가 이 때 모두 교환된다.

이 시기에는 또 충치 발생률이 높다. 아이들의 안면골(facial bone)이 많이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주걱턱이 생기거나 반대로 위턱이 너무 튀어나오는 문제, 얼굴 비대칭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3∼6개월 간격으로 소아치과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골의 성장이 끝날 때까지 아무런 예방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성장이 끝난 뒤 문제를 발견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지고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안면골의 성장은 유전적인 요인이 많으므로 부모 중에 주걱턱이나 다른 골격 이상이 있으면 자녀들도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지 치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빠르면 만 4, 5세 늦어도 7, 8세까지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 만 13세∼30대

중고교 시절은 일생 중 치아가 가장 건강한 시기다. 충치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잇몸 질환도 아직 시작되기 전이기 때문이다. 주걱턱 등 부정교합은 늦어도 10대 후반까지는 치료를 마쳐야 한다.

20대부터 30대에는 잇몸에서 조금씩 피가 난다든지 이가 시리다든지 하는 치주질환을 경험하게 된다.

대인 관계의 폭이 넓어지고 사회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시기이므로 입 냄새 관리가 중요한 때이다. 입 냄새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먼저, 더 심하게 느낀다. 정기 검진을 할 때 입 냄새가 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 40, 50대

40, 50대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잇몸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다. 이 시기에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주요한 원인의 하나가 잇몸질환이다.

흔히 ‘풍치’라고 하는 잇몸질환은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따라서 원인이 되는 플라크를 제거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플라크는 칫솔질로 제거된다. 하지만 치아에 끈끈하게 붙어 있어 정확하게 꾸준히 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는다.

잇몸질환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느끼게 된다. 초기 단계에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차 심해진다.

△잇몸이 붓고 색깔이 붉어지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입 냄새가 계속 나거나 △잇몸이 내려가거나 △이 사이가 벌어지거나 △이가 흔들리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 60대 이후

노화가 진행되면 구강 내에도 변화가 생긴다. 침의 분비가 감소하고, 치아도 수분이 적어져서 깨지기 쉽다. 치아의 마모도 많이 진행된다. 잇몸 질환과 연관 있는 전신 질환을 갖게 되는 비율도 늘어난다.

잇몸이 줄어들면서 치근도 노출된다. 결과적으로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의 발생 및 악화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치아 상실의 위험이 매우 커지게 된다.

치아가 일부 상실되면 구강 내의 균형이 깨지게 돼 남아 있는 치아도 급속히 망가지기 쉽다. 치아가 상실된 경우 임플란트 등으로 치아를 다시 해 넣는 치료가 필요하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박기태(소아치과), 계승범(치주과), 청담수치과병원 김선영 원장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입 냄새 심해지는 가을… ‘냄새 남녀’의 고민 해결책은?▼

수시로 물 마시고 수분 많은 야채 과일 섭취를

영화배우 비비언 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상대역인 클라크 게이블과 키스 신을 찍다 입 냄새 때문에 졸도했다는 일화가 있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입 냄새는 이처럼 대인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입 냄새라고 모두 같은 이유로 생기지는 않는다. 냄새의 종류에 따라 원인 질병이 다 다르다. 입 냄새는 왜 나고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대부분 입 냄새가 나는 원인은 입속 수분 부족 때문이다. 아무리 양치질을 해도 이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침이 많으면 세균을 씻어내 이런 찌꺼기에 세균이 들러붙지 못하게 하지만 침이 부족하면 세균이 들러붙어 찌꺼기를 부패시킨다.

침 속에는 불소, 락토페린 등 항균성분이 있다. 침이 풍부해야 항균성분도 활발히 작용해 음식물 찌꺼기가 썩는 걸 막을 수 있다. 건조한 가을이 오면 ‘냄새 남녀’의 고민이 점점 심해지는 이유다.

자고 나면 입 냄새가 나는 이유는 수면 중 침이 분비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통상 물을 한 잔 마시면 냄새가 사라진다.

침의 분비량은 연령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중년에 접어들면 침샘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입 냄새가 심해진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지방이 분해되면서 아세톤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내과적 질병 때문에 입 냄새가 날 때는 냄새의 종류가 다르다.

당뇨병이 있으면 다이어트 때와 비슷한 아세톤 냄새가 난다.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포도당의 이용이 줄어들고 지방 대사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간 기능이 심하게 손상돼 있으면 썩은 달걀 냄새가 난다. 소화불량이나 위장질환이 있으면 식초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난다. 만성축농증은 치즈 냄새, 신장 기능이 안 좋으면 생선 비린내가 난다.

이런 내과적 질환이 있을 때는 병부터 고쳐야 냄새를 잡을 수 있다.

특별한 질환이 없을 때는 입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좋다. 입을 벌리고 숨쉬는 사람은 코로 숨을 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밤에 잘 때는 베개의 높이를 낮추는 게 좋다.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젖은 빨래나 가습기를 잘 활용한다.

무엇보다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수분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반면 커피나 술은 피한다. 이뇨작용이 있어 몸을 더 건조하게 만들 뿐이다. 흡연도 좋지 않다. 입속을 마르게 하고 니코틴 등이 입 냄새를 더 부추긴다.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구강청결제는 오히려 입속을 건조하게 하므로 피한다.

칫솔질도 잘 해야 한다.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조금씩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닦고, 혓바닥도 함께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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