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 주중 한국대사 “韓中은 ‘네안에 내’가 있는 관계”

  • 입력 2007년 8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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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과 중국은 ‘네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네 안에 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8일 베이징(北京)의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와 언론 매체의 주요 인사를 초청해 가진 강연에서 “양국은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향해 힘차게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중 수교 15주년(24일)에 즈음해 마련된 이날 강연 모임엔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한반도연구중심 리둔추(李敦球) 주임과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김 대사는 “1992년 8월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이래 양국 관계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며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에서 양국의 협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수교 15년을 평가했다.

그는 이어 “1992년 50억 달러에 불과하던 양국 무역이 지난해 1340억 달러로 27배 증가했다”며 “한국의 대중 투자액은 350억 달러로 현재 4만여 개의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사는 또 “중국 경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한중 관계도 기회와 도전을 함께 맞고 있다”며 “양국이 손을 맞잡고 상호 협력을 강화해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 및 세계 평화와 발전에 공헌하자”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중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양측 모두 우려하는 부문이 있어 쉽게 타결되기 어렵다”며 “양국의 산관학 공동 연구가 올해 안에 끝나면 양국 간 협상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양국 간에 군사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중국 군사과학원 연구원의 질문에 “한국 군부는 군사교류에 적극적이지만 중국 군부가 소극적”이라며 “이는 중국이 북한군과의 관계를 의식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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