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500대 기업 한국 2곳 줄고 중국은 15곳 늘었다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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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기업들이 규모와 생산성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중국에는 쫓기는 ‘넛크래커’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일 ‘한중일 기업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은 매출 및 자산 규모, 기술력에서 아직 일본 기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중국 기업들은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며 추격해 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일 3개국의 자산기준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한국 기업은 2001년 100개에서 2004년 98개로 줄어든 반면 중국 기업은 120개에서 135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 기업은 280개에서 267개로 줄었다.

또 매출액 측면에서도 한국은 일본과 중국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의 상위 20대 기업의 매출액 누계는 일본의 5대 기업, 중국의 9대 기업 매출액 누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일본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기술혁신에 좌우되는 총요소생산성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한국이 ‘넛크래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투자 활성화를 통해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주력 산업의 생산성을 개선해야 한다”며 “신성장동력을 찾아 새로운 글로벌 기업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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