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손지환, ‘나홀로 삼중살’ 진기록

  • 입력 2007년 6월 13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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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2루수 손지환이 3개의 아웃카운트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손지환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진만의 타구를 직접 잡은 뒤 루상에 있던 2명의 주자까지 직접 아웃시켰다. 다른 야수의 도움 없이 3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언어시스티드 트리플 플레이(unassisted triple play)’의 주인공이 된 것.

손지환은 팀이 5-2로 앞선 5회말 무사 1, 2루에서 박진만이 때린 타구를 잡아 첫번째 아웃을 기록했다. 재빨리 2루 베이스를 밟아 3루로 뛰던 2루주자를 아웃시킨 손지환은 2루로 향하던 1루주자를 태그,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직접 처리했다.

히트 앤드 런이 걸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1, 2루 주자는 움직이던 걸음을 멈출 수 없었고, 손지환은 어렵지 않게 나홀로 삼중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삼중살 플레이가 펼쳐진 것은 이번이 통산 46번째. 2007시즌에는 두번째 기록이며 시즌 첫 삼중살의 희생양이 됐던 KIA는 삼중살 플레이를 직접 연출해 지난 아픔을 달랬다.

야수들이 호흡을 맞춰 삼중살을 기록하는 모습은 가끔씩 볼 수 있지만, 한 명의 야수가 직접 3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는 만들어낸 언어시스티드 트리플 플레이를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뒤늦게 기록을 확인한 KBO측은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 언어시스티드 트리플 플레이는 이번이 처음 나온 보기 드문 기록”이라고 밝혔다.

나홀로 삼중살은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3번밖에 없었던 진기록. 가장 최근에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유격수 트로이 틀러위츠키가 손지환과 같은 형태로 삼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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