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게임 오래하면 저절로 휴식모드로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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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 집에선 하루에 게임을 얼마나 할까.

정답은 45분. 큰딸이 게임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제한시간을 정했다고 한다.

게임 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과다한 몰입은 정신은 물론 육체에도 해가 된다. 청소년은 특히 위험하다. 이에 따라 많은 게임업체들이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테오스’의 피로도 시스템이 대표적인 경우. 게임을 할수록 경험치가 늘지만 피로 수치도 함께 쌓인다. 하루의 제한 피로도가 차면 더는 경험치를 획득할 수 없다. 다음 날 오전 5시에 피로도가 비워지기 때문에 과도하게 게임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CJ인터넷 측은 “일부 사용자들이 지나치게 게임에 몰입하는 것은 사용자에게도 안 좋지만 게임 속 캐릭터의 레벨 균형을 깨뜨려 전체 환경에도 손해”라며 “건강한 취미생활이 되도록 최대 하루 3∼4시간만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NHN 한게임의 ‘던전 앤 파이터’에서는 ‘코인’이란 아이템으로 게임 중독을 막는다. 코인은 게임 중 캐릭터가 쓰러지면 체력과 기술 에너지를 부활시켜 주는 아이템.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 주어진 10개를 다 쓰고 나면 게임을 쉬고 기다려야 얻을 수 있다. 다음 날 오전 6시를 기점으로 접속할 때마다 하나씩 충전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게임을 쉬면 보상이 커지는 제도를 만들었다. 게임에서 ‘휴식 상태’를 거친 뒤 사냥하면 경험치가 2배로 는다. 휴식 상태란 캐릭터가 여관이나 주요 대도시에 들어가 쉬는 것. 이때 접속을 끝내고 재접속하는 데 걸린 시간에 비례해 경험치를 늘려 준다. 경험치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쉬어야 하는 것.

넥슨은 무료 이용 시간을 정해 중독을 막는다. ‘마비노기’의 하루 무료 이용 시간은 2시간. 이후엔 정액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게임 화면 상단에 무료 플레이 시간이 표시돼 게임 이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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