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한국소녀들 ‘미니파크’로 놀러 간다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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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 ‘세컨드 라이프’가 있다면 아이들에겐 ‘퍼피레드’가 있다.

아이들이 놀이터로 돌아오고 있다.

물론 실제 놀이터는 아니다. 인터넷 공간의 가상현실 서비스다. ‘3차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3D SNS)’인 퍼피레드(www.puppyred.com)가 초등학교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퍼피레드는 최근 미국 등에서 인기인 세컨드 라이프처럼 인터넷 내에만 존재하는 가상공간이다.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고 개인 공간인 ‘미니 파크’를 꾸민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용자와 연계하는 일종의 사이버 사회생활이다.

옷이나 차를 사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건 기본. 매일 날씨가 바뀌고 누군가가 이사 오는 등 주변 환경도 변한다. 집이나 동물원, 미용실 등 아이템도 다양하다. 서로 방문하고 대화하면서 설정에 따라 역할 놀이도 할 수 있다.

접근성은 세컨드 라이프보다 낫다. 프로그램을 내려받지 않아도 로그인만 하면 실행할 수 있다. 그래픽도 훨씬 화려하다. 마음대로 바꾸고 만드는 자유도는 떨어지지만 주요 사용자가 저연령층이라 더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4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회원은 180만 명 정도. 동시 접속자 수가 10만 명에 이른다. 회원의 70%가량은 초등학교 여학생. 8∼12세인 이른바 ‘프리틴(Pre-teen)’들의 전통적인 인형놀이가 사이버 공간으로 대체된 셈이다. 남성 중심의 여타 게임과 달리 폭력성과 선정성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독특한 매력에 힘입어 서비스 개시 전인 2003년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앞으로 영어마을과 같은 교육 콘텐츠도 포함시킬 계획이어서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퍼피레드를 서비스하는 트라이디커뮤니케이션은 “10대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거의 매주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며 “20% 미만인 성인층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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