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 A 중령: As OPLAN is chopped to ROKMC side more, CJMD has to change accordingly(한국 해병대 측에 작전통제권이 더 많이 이양됨에 따라 연합인원편성편제도 바뀌어야만 한다).
△한국 해병 통역 B 소위: CJMD가 변해야 하는데 OPLAN에…(자신 없는 목소리로) 이상이 있습니다.
△한국 해병 C 중령: (B 소위를 돌아보며) 무슨 소리야? CJMD가 변하는데 왜 OPLAN에 이상이 있지? chop을 그렇게 통역하면 안돼. 다시 물어봐.
하지만 당시 통역에서는 군사용어, 특히 약어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A 중령이 말한 군사약어 중에 B 소위가 알고 있었던 건 OPLAN과 ROKMC뿐.
OPLAN은 ‘Operational Plan’의 약어로 작전계획, ROKMC는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의 약어로 한국 해병대를 의미한다. CJMD는 ‘Combined Joint Manning Document’를 줄인 말로 연합인원편성편제라는 뜻. 최근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 새로 등장한 약어다.
그러나 B 소위는 “이들 약어를 알았다 하더라도 통역에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pped라는 단어의 용법을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chop은 일반적으로 ‘(도끼나 칼 등으로) 잘게 자른다’는 뜻의 동사지만 A 중령은 그런 뜻으로 이 단어를 쓴 것이 아니었다.
chop 역시 군사약어였던 것. ‘change of operational control’ 중 ‘ch’와 ‘op’를 딴 것으로 작전통제권 이양이라는 뜻이었다. A 중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약어인 명사를 동사로 사용했기 때문에 chop의 일반적인 뜻만 알고 있던 B 소위로서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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