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기계-화학적 박피술서 레이저-고주파로

  • 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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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보다는 쌩얼.’ 짙은 화장과 지나친 성형에 염증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쌩얼’에 열광하고 있다. 이에 맞춰 피부미용 트렌드 역시 얼굴의 기미 주근깨 여드름자국 점 등을 제거해 맑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최근의 피부과 진료는 좀더 짧은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연고나 약물 대신 다양한 레이저와 고주파 등을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테마피부과(www.beautyskin.co.kr)의 이학규 원장은 “피부과 치료는 피부미백 주름 여드름 등 치료 목적과 지성 건성 등 개인의 피부 유형에 따라 방법이 천차만별”이라며 “각자에 맞는 최선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박피술의 진화

초기 피부 미백 치료의 일반적인 방법은 기계적 박피술이었다. 30여 년 전에 도입된 이 방법은 모터 끝에 달린 글라인더 모양의 기구로 피부를 직접 갈아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고 흉터 색소침착 탈색 홍반 등의 부작용이 잦아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기계적 박피술에 이어 나온 방법은 20여 년 전에 등장한 화학적 박피술. 이 방식은 화학약품(TCA 등)을 발라 인위적으로 화상을 입힌 뒤 상처가 치유되면서 새살이 돋아나는 원리를 이용한다.

화학적 박피술은 피부조직에 대한 학계의 이해가 깊어지고 다양한 약물이 소개되면서 좀더 안전하고 결과 예측이 가능한 방법으로 최근 재등장했다.

새 방식은 시술이 간편하고 마취가 필요 없다. 시술 당일부터 세안과 화장이 가능하고 시술 3일 후부터 코 입 눈 주위의 피부가 벗겨진다. 7∼10일이 지나면 얼굴 전체가 벗겨져 일주일 정도는 외출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 레이저의 등장

15년 전부터 기계나 화학약품을 대신해 선보인 것이 레이저를 이용해 노화된 피부를 벗겨낸 뒤 젊고 건강한 피부로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피부 표층의 각종 피부 병변을 제거하고, 불규칙적이고 울퉁불퉁한 반흔(흉터)을 평평하게 할 수 있다. 노화 현상으로 생긴 잔주름을 펴는 것은 물론 태양 광선의 자극으로 생기는 각화증이나 검버섯 등의 제거도 가능하다.

특히 레이저를 이용한 박피술은 안면주름 제거술로 교정하기 힘든 눈가와 입가의 주름에도 효과적이다. 노인의 피부가 젊은 사람의 피부로 변할 수는 없지만 레이저 박피를 이용하면 사람에 따라 3∼10년은 젊어보일 수 있다.

또 1∼2시간 내의 짧은 시간에 바르는 마취제로도 시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통증이나 부기가 적다.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치료 깊이를 조절해 기계 혹은 화학적 박피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고전적인 피부박피 전용 레이저가 ‘고탄력 탄산가스 레이저’ 등이었다면 몇 년 전부터는 ‘미세레이저 박피술’이 등장했다.

피부를 얇게 깎아내는 기존 방식 대신 미세레이저 박피의 대표 격인 ‘프락셀 레이저’를 이용하면 피부 겉과 속의 콜라겐이 동시에 생성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기존 레이저박피는 피부를 얇게 깎아내 일주일 정도는 인조피부와 거즈를 붙여야 하고 홍반과 부기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었다. 하지만 프락셀 레이저로 섬세하게 박피를 하면 시술 후 일상생활의 지장을 겪지 않으면서 좀 더 효과적으로 색소질환과 주름을 개선하고 피부를 탄력 있게 할 수 있다.

프락셀 치료는 블루용액(파란잉크)을 시술 부위에 바른 뒤 시술하기 때문에 당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블루용액조차 바를 필요가 없는 ‘스타룩스1540 레이저’ 등 다양한 레이저 치료법이 나와 시술 당일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 질환 따라 치료방법 달라

피부의 색소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여드름 기미 주근깨 등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다양한 레이저 치료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기미는 표피형과 진피형, 복합형 등 증상이 다양하다. 피부과 치료로는 초음파, 이온토 포레시스, 바이탈 이온트라 등의 기기를 이용해 다양한 미백물질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미백치료도 효과적이다.

여러 가지 색소질환을 한 번에 치료하는 방법으로 ‘IPL 시술’도 있다. 이 방법은 단일파장의 빛을 방출하는 레이저와 달리 복합파장의 빛을 사용한다. 복합적인 색소질환이 치료되고 피부가 맑아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기미 치료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도 효과가 달라진다. 넓어진 모공에는 ‘폴라리스 레이저’를 이용하기도 한다. 폴라리스는 레이저와 고주파의 장점을 결합시킨 장비로 고주파의 깊은 열에너지가 피부 진피층을 자극해 콜라겐을 재생시킨다. 늘어진 모공이 좁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CNP차앤박피부과(www.cnpskin.com)의 이동원 원장은 “최근에는 피부관리실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각질제거기나 초음파 마사지기와 같은 제품들을 활용한 ‘셀프 관리법’도 각광받고 있지만 트러블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테마피부과 1544-7507, CNP차앤박피부과 02-3416-0707)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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