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해외순방 역대 최다…23차례 49개국 방문

  • 입력 200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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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마드리드 파르도 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함께 참석했다. 마드리드=김경제 기자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마드리드 파르도 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함께 참석했다. 마드리드=김경제 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 순방 횟수와 비용이 역대 대통령 중 최다에 이를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스페인 국빈 방문과 로마 교황청, 이탈리아 순방을 위한 11일 출국을 포함해 2003년 2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23차례에 걸쳐 49개국(동일 국가 중복 방문 포함)을 방문했다.

비용 결산이 끝난 20차례(지난해 11월 베트남 캄보디아 방문 일정까지)의 해외 순방에 들어간 예산은 모두 547억8000여만 원으로 한 번에 평균 27억3900만 원씩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12일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에게 의뢰해 외교통상부에서 제출받은 전현직 대통령 해외 순방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번 유럽 방문까지 3차례의 해외 순방을 포함하면 전체 비용은 80억 원 이상 늘어나 62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역대 최다액이다.

앞으로도 1년여 잔여 임기 동안 해외 순방이 더 있을 경우 비용은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의 현재까지 해외 순방 횟수와 비용은 역대 최다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5년 임기 동안 해외 순방(23차례 585억 원)과 비슷하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기간 14차례 해외 순방에 523억 원을 썼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0차례 해외 순방에 452억 원을 지출했다.

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수행원 규모(경호원 제외)는 한 번 출국할 때 평균 68명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DJ(62명) 때보다 조금 많은 수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독극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요리사까지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수행원 규모가 크다고 한다”고 했다.

대통령 전용기가 없어 민간 항공기를 임차해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견해도 있다.

노 대통령이 현재까지 방문한 국가(49개국)도 DJ(37개국)나 YS(28개국)가 재임 기간에 방문한 국가보다 훨씬 많다.

자료 분석 결과 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국가는 이집트 나이지리아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등 6개국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코스타리카 필리핀 몽골 그리스 핀란드 뉴질랜드 스페인 등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와 관련 없이 해당 국가 방문만을 목표로 찾았다.

DJ의 경우는 몽골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노르웨이 헝가리 네덜란드 등을 해당 국가 방문만을 목표로 해서 찾았고, YS는 프랑스 벨기에 캐나다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페루 등을 이런 식으로 찾았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해외에 자주 나가 한국을 홍보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투자를 끌어 오는 것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한 일이지만 현안이 없는 나라를 찾는 것은 자칫 외유성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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