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블로거에 책 수익 배분” 알라딘 조유식 대표

  • 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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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책 시장과 커뮤니티를 결합하는 것이 꿈입니다. 이용자들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상거래 그 자체도 투명해지고 커뮤니티도 활성화되는 거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조유식(사진) 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웹2.0시대에 인터넷서점도 진화한다. 알라딘은 최근 웹2.0에 기반을 둔 블로그 수익모델 ‘생스 투 블로거(TTB·Thanks to Blogger)’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TTB는 누리꾼이 자기 블로그에 쓴 책, 음반, DVD 리뷰가 알라딘에도 게시되고, 다른 사람이 그 리뷰를 읽고 상품을 사면 블로거에게 판매가의 3%, 구매자에게 1%의 수익을 지급하는 프로그램.

지난달 말 서비스를 시작한 지 3, 4일 만에 1000명이 넘는 블로거들이 참여를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현재 TTB를 통해 알라딘에 오르는 블로거들의 리뷰는 하루 100건이 넘는다.

조 대표는 “TTB는 기존에 알라딘 안의 블로그에서 시행하던 수익 프로그램을 외부 블로그로 확대한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돈을 번다는 것 자체보다 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는 점을 더 반가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알라딘이 이번에 공개한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개발자용 기능)로 누구나 자기 취향에 맞는 서점을 각자 자기 블로그에 만들 수 있다. 올해 안에 RSS(새로 올라온 정보를 자동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 트랙백(엮인 글을 쓸 수 있는 기능) 서비스도 시작한다.

“시대의 화두인 웹2.0은 좀 더 참여하고 개방하며, 개개인이 웹의 주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전자상거래에서는 고객이 명실상부한 주인이 된다는 말이죠. 여태 상상도 못한 수준으로 발전해 갈 것으로 봅니다.”

알라딘은 11월 1일 클래식 음반 고객이 많기로 소문난 음반쇼핑몰 포노를 인수한다. 음반시장이 죽어버린 탓에 수익이 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클래식 음반, 희귀 음반을 공급하는 음반몰은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조 대표는 가격에 비해 음식이 풍성해 ‘이래 갖고 장사가 될까’ 하고 생각했다는 한 횟집 이야기를 꺼내며 “‘돈도 안 되는데 열심히 하네’, 이런 생각을 갖게 해야 고객이 한번이라도 더 와준다”면서 “이상주의자의 꿈과 이윤 추구가 상충되지 않는 조건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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