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한의학 “가을임신, 태아건강-유산예방에 유리”

  • 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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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가을. 한의학에선 임신하기 좋은 계절로 꼽는다.

한의학적으로 인체는 봄과 여름에 기운을 외부로 발산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안으로 흡수해 저장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젊고 건강한 부부라면 임신을 하는 데 계절이 변수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가 많거나 불임으로 고생한 부부라면 가을이나 겨울에 임신을 시도하는 게 유리하다고 한의사들은 말한다.

청담여성한의원(02-541-0088)의 맹유숙 원장은 “가을에 아이를 가지면 기운을 흡수 저장하는 경향이 강해 유산 예방에 유리하고 건강한 아기를 낳을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고 부부생활을 한 지 1년이 넘었어도 임신이 안 될 때 불임으로 규정한다. 불임 원인이 여성에게 있는 비율은 약 30%. 크게 나팔관과 자궁에 문제가 있거나 호르몬 분비와 배란에 이상이 있는 경우로 나뉜다.

양의학적 수술이나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특별한 원인 없이 불임을 겪는 사람들이 한방 불임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 불임치료의 목표는 씨앗을 뿌리는 ‘밭’(자궁)의 ‘토질’(기능) 개선. 찬 기운이 강하고 각종 노폐물로 혈액 순환과 배란이 원활하지 않은 자궁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뜸치료, 좌훈요법, 경근저주파요법 등이 쓰인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기혈을 보강해 자궁 내 막힌 경락을 풀어주는 뜸치료는 밭의 자갈과 바위를 없애주는 작업이다.

자궁과 항문 주위의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해 하복부의 노폐물을 없애는 좌훈요법은 밭에 햇볕이 잘 들게 하고 통풍이 원활하게 해주는 것과 같다.

생식기와 관련된 근육을 풀어주는 경근저주파요법은 밭의 불필요한 웅덩이와 잡초를 없애 물길을 제대로 터주는 일에 해당된다.

밭(자궁)의 기운을 강화하기 위해 비료(한약)를 쓰기도 한다. 30대 중반 이상의 나이 든 불임 여성에게는 보혈과 면역 기능을 좋게 하는 약재,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 불임 여성에겐 스트레스 해소와 호르몬 분비 작용을 도와주는 약재를 처방한다.

한방 불임치료는 인공수정과 수정란 이식 같은 양방 시술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수도 있다.

맹 원장은 “한방 불임치료는 전체적인 몸의 건강과 자궁의 기능을 강화해 주는 것”이라며 “인공수정과 수정란 이식에 실패한 사람들이 한방 불임치료를 받은 뒤 인공수정이나 수정란 이식에 성공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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