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테마칼럼/가슴 볼륨감 생기면 아줌마도 당당해져요

  • 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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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오지희(42) 씨는 요즘 새 인생을 사는 기분이다. 수술을 통해 콤플렉스였던 작은 유방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 씨는 얼굴이 예쁘고 몸매도 날씬한 편이라 같은 또래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빈약한 유방이 항상 고민이었다.

“여고 동창회처럼 여자들끼리만 모이는 친목 모임이 많은데 아무리 신경을 써 차려입어도 작은 가슴 때문에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곤 했어요.”

모임 장소가 주로 찜질방이나 온천, 골프장인데 거기서만큼은 남편의 직책보다 탱탱하고 볼륨 있는 유방을 가진 여자가 더 당당하다는 것.

그는 “나중에 알았지만 나처럼 유방확대수술을 받은 아줌마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수술을 받고 난 뒤 남편과 금실이 좋아졌다는 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결혼 후 여성들의 활동 영역이 집안으로 국한됐다. 하지만 요즘은 직장생활을 하거나 동창회 등 각종 모임에 참가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얼굴과 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30, 40대 여성들이 급증했다.

이들은 특히 유방 성형에 관심이 많다. 수술 후 눈에 확 띌 정도로 볼륨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5년 전까지만 해도 가슴에 칼을 대는 여성의 70%는 20대였다. 최근에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이상 주부가 70∼80%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는 유방암으로 절제한 가슴을 재건하는 여성도 있지만 그 수치는 미미하다.

중년 여성 사이에 유방 성형 바람이 분 것은 1990년대 후반 ‘아가씨 같은 아줌마’인 미시족의 등장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아가씨보다 나은 아줌마’가 등장하면서부터. 또 ‘빵빵한’ 가슴을 원하는 남편들이 아내의 유방 성형에 대해 관대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년 여성의 유방 성형은 젊은 여성과 다르다. 20대 여성은 대부분 가슴을 확대하는 수술을 원한다. 반면 자녀를 둔 30, 40대 여성은 수유와 노화 등으로 처진 가슴을 위로 올려주는 유방거상술과 확대술을 함께 하는 사례가 많다.

유방확대술에는 ‘보형물 삽입’과 ‘자가 지방 이식’이 있다.

보형물 삽입술은 기대치에 가까운 볼륨감을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촉감도 원래의 유방과 큰 차이가 없다. 겨드랑이를 최소 절개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수술시간은 1시간 안팎이며 수술 후 당일 퇴원도 가능하지만 하루 이틀 정도 입원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몸 상태와 수술방법,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일주일이 지나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자가 지방 이식술은 배나 엉덩이, 허벅지 등의 부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경우 유용한 방법이다. 현재의 추세라면 이변이 없는 한 가슴 성형이 50, 60대 여성들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져 나이를 먹어도 자기 관리에 매진하는 여성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02-547-5100

이민구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원장 lmg@seoulp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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