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합병증 유발원인 찾았다… p53단백질 역할 밝혀

  • 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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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들이 여러 가지 합병증에 시달리는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연세대 생명과학부 조진원(48·사진) 교수와 양원호(31) 연구원은 10일 “p53이라는 단백질에 포도당 조각(O-GlcNAc)이 달라붙으면 세포가 죽게 돼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당뇨병에 걸린 생쥐의 장기에는 p53의 양이 늘어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53을 조사해 보니 가운데에 O-GlcNAc가 붙어 있었던 것.

당뇨병 환자는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다.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오면 O-GlcNAc 형태로 바뀌는데 이것이 p53에 달라붙은 것.

조 교수는 “p53은 세포를 죽이는 단백질”이라며 “O-GlcNAc가 붙으면 p53이 급격히 많아져 합병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p53은 암세포를 죽이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실제로 O-GlcNAc가 달라붙지 못하게 돌연변이가 일어난 p53을 갖고 있는 암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뇨병에서는 p53이 늘어나 건강한 세포까지 죽여 합병증을 일으키고, 암에서는 줄어들어 암세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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