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리교수 “줄기세포 없다는 말 들은적 없어”

  • 입력 2005년 12월 16일 01시 08분


코멘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연구 동료이자 주치의인 안규리(사진) 서울대 의대 교수는 15일 가짜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해 “나도 줄기세포가 몇 개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본보 취재팀과 단독으로 만나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에게 줄기세포가 있는지 물어봤으나 섀튼 교수도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안 교수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명륜동 자택에서 세계줄기세포허브 관계자들과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 참가한 다른 서울대 의대 교수는 “안 교수는 줄기세포가 있는지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그것은 황 교수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교수가 이번 논문에 대해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 교수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와 결별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치병 환자를 위해 앞으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또 황 교수의 건강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면서 “황 교수의 건강 회복이 문제고 주치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다고 말한 사실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사이언스) 논문 취소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다”며 “노 이사장을 만나거나 황 교수와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이사장이 ‘황 교수가 14일 밤 안 교수와 만나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털어놨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안 교수는 “주치의로서 만났을 뿐 줄기세포나 논문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앞으로 허브 운영과 관련해서는 16일 서울대 성명훈(成明勳)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교수 자택에서 열린 대책회의에는 안 교수 외에 서울대 의대 교수 3명이 참석했으며 회의는 밤새 계속됐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