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케첩전쟁’…부시 지지 ‘W케첩’社 설립

  • 입력 2004년 7월 16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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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전에 난데없이 ‘케첩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여사가 하인즈 케첩을 생산하는 하인즈 재벌의 상속녀라는 점을 겨냥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만든 ‘W 케첩’이 최근 등장했기 때문이다.

W 케첩사는 하인즈 케첩을 팔아주면 케리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케리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왜 하인즈 케첩을 먹느냐고 광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인즈 케첩은 57가지 종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에 57개의 공장을 갖고 있다”고 은근히 케리 후보를 비판하면서 “W 케첩은 미국에서 생산된 원료만 사용하는 순수 미국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W 케첩의 W는 조지 워싱턴 초대 미 대통령을 상징하며 케첩병에도 워싱턴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www.wketchup.com)에 공화당원들의 우상인 로널드 레이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올려놓는 등 공화당 지지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W 케첩은 현재까지 인터넷을 통한 주문판매만 하고 있지만 조만간 슈퍼마켓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W 케첩 홈페이지에는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성원하는 글과 케리 후보 지지자들이 비판하는 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한편 하인즈사 대변인은 하인즈 여사 가족이 갖고 있는 지분은 4% 미만이라면서 케리 후보 부부는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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