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대구 복합터미널 건설 7년째 표류

  • 입력 2003년 6월 19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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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복합터미널' 건설 사업이 터미널 내 영업시설 공사와 터미널 운영을 맡을 사업주관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7년 째 표류하고 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철도청과 대구시, 22개 민간업체 등이 공동으로 출자, 96년 12월부터 이른바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해 온 서대구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은 97년 12월 사업주관사인 ㈜청구의 부도로 중단된 뒤 2000년 6월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이후 영업시설 등에 투자를 할 업체를 선정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

시는 이 사업에는 340억원이 투입돼 서구 이현동 21만7000여m² 부지에 기반시설과 역사 건립 공사만 마무리 된 상태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01년부터 2002년 5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서대구복합터미널내 일반 화물기지와 컨테이너 기지, 화물기지 창고, 철강 하치장 등 영업시설 공사와 경영을 맡을 사업주관사를 공모했으나 지금까지 희망 업체가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10일 공고를 내고 다음달 16일까지 사업주관 업체를 다시 모집할 계획이나 아직까지 희망업체가 나서지 않아 이번에도 업체 선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대구 화물역 영업시설 공사 주관사가 되기 위해서는 186억원을 투자할 능력이 있어야 하나 대구의 경우 지역 경기침체로 그만한 투자를 감당할 업체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그동안 사업주관사 선정을 위해 전국의 물류 및 제조업 부문 2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를 권하는 홍보물을 보내는 등 노력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도 사업 주관사 선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서대구 복합터미널 운영 방식을 변경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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