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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는 北-美… 靑, 트럼프 설득 고심

Posted February. 12, 2020 08:02,   

Updated February. 12, 20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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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추진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이 사그라지고 있다. 청와대는 원포인트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설 방침이지만 백악관의 기류를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한미 외교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CNN 보도에 대해 “백악관과 평양이 각각의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모두 당분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 내에선 한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최종건 대통령평화기획비서관이 미국을 찾아 워싱턴 카운터파트와 연쇄 회동을 가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돌입하면서 청와대는 정상회담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면돌파전을 선언하며 미국에 ‘톱다운’ 방식의 협상을 요구해온 북한이 도발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11일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 1대가 우리 상공으로 날아왔다. 북한의 잠수함 기지(함남 신포 등)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징후를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 워킹그룹 회의 참석차 방한한 앨릭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는 이날 최영준 통일부 정책실장을 만나 정부의 독자적 남북협력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