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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加 “우크라機, 이란 미사일에 우발적 피격”

美-加 “우크라機, 이란 미사일에 우발적 피격”

Posted January. 11, 2020 08:22,   

Updated January. 11, 20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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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이란 테헤란에서 8일(현지 시간)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는 이란의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관리를 인용해 “이란의 방공시스템 SA-15에서 발사된 2발의 러시아제 미사일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9일 보도했다. NYT는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19초 분량의 동영상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른 쪽에서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며 이란을 겨냥했다.

 이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176명 가운데 이란(82명)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캐나다(63명)도 이란 미사일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정보당국과 동맹국들로부터 다수의 정보를 확보했다”며 “이 증거들은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발적으로 이뤄진 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사고 원인에 대한 주요 가설 중 러시아제 ‘토르’ 등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피격도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란 당국은 “매우 큰 거짓말(big lie)”이라고 부인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며 사고 당사국의 조사 참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사고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사고 조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