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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코로나 전국 확산...위스-스페인 등 번져

伊코로나 전국 확산...위스-스페인 등 번져

Posted February. 27, 2020 07:40,   

Updated February. 27, 20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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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에서 급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근 유럽 국가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안사통신에 따르면 25일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3명 늘어 322명(사망자 11명)에 달했다. 북부지역에 집중됐던 감염자가 중부는 물론 남부에서도 등장하면서 사실상 방역망이 전국적으로 뚫렸다.

 확산 추세는 국경 밖으로 이어졌다. 이탈리아 인접 국가인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에서는 25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 남부 티치노 칸톤주에서는 70세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오스트리아 남부 이탈리아 국경지대에서 20대 남녀 2명, 이탈리아와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둔 크로아티아에서 20대 남성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환자 1명이 발견됐다. 스페인 본토에서는 처음이다. 코로나19 환자가 모두 완치돼 퇴원했던 프랑스에서도 이날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AP통신은 “이탈리아에서 가까운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등에서도 2명의 환자가 추가됐다”며 “이들 6개국에서 발생한 새로운 확진자는 모두 이탈리아를 최근 방문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런 국가 간 확산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유럽은 EU 회원국 간 인적, 물류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에 따라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 회원국 간 국경 이동이 가능하다. 확산세에 속도가 붙으면 쉽게 여러 나라로 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프랑스, 슬로베니아, 스위스, 독일, 크로아티아 등 주변 6개국은 25일 로마에서 보건장관회의를 열었다. 6개국은 일단 국경은 봉쇄하지 않고 이동 자유를 보장하되 크로나19 정보 공유 체제를 구축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EU 집행위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 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2억3200만 유로(약 3068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산세가 지속되면 국경 검문 강화 등 통제가 시작될 수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각국 우파 정당들이 코로나19 공포를 매개로 자국 내 이민 정책을 강화하려 한다”고 전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