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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8강 상대 요르단

Posted January. 18, 2020 08:54,   

Updated January. 18, 20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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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제브디에를 봉쇄하고 제공권을 활용하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김학범호가 19일 오후 7시 15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올림픽 최종예선) 8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1-1로 비기며 D조 2위로 8강에 오른 요르단은 미드필더 오마르 하니 알 제브디에(21)의 빠른 돌파와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 나간다. 키프로스의 아포엘 FC에서 뛰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 요르단이 기록한 3골 중 2골에 관여했다. 북한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할 당시 결승골을 넣었고, UAE와의 3차전에서는 0-1로 지고 있던 후반 35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후방에서 올라와 기습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하브 알리 알에게 공을 찔러줬다. 알 제브디에가 공간을 만들고 이 빈 공간을 파고드는 동료에게 침투 패스를 넣어주며 역습에 나서는 패턴은 요르단의 주된 전술이다. 한국으로서는 우선적으로 알 제브디에를 봉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밖에 북한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던 공격수 모하마드 바니 아티에, 개인기가 좋은 미드필더 야잔 알 나이마트 등이 경계할 선수로 꼽힌다. 아티에는 한국전을 앞두고 AFC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의 도움으로 8강에 진출해 기쁘다. 하지만 우리는 더 높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국을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을 뜻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요르단은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순간 돌파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특히 주전 수비수들인 이하브 알리 알(178cm), 아흐마드 하이칼(176cm), 하디 오마르 아흐메드(177cm), 사에드 아흐메드 알 로잔(179cm) 등의 신장이 큰 편은 아니다. 오세훈(상주·193cm), 조규성(안양·188cm) 등의 장신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한국은 제공권을 노려볼 만하다.

 경기 당일 35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예상돼 체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폭넓은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상대적으로 비축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 오세훈,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초반에 다소 부진했던 선수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세훈과 함께 2골을 기록 중인 이동준(부산)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지닌 것도 한국의 장점이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D조 3차전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했다. 2무 1패(승점 2), 조 4위로 탈락한 베트남은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4년 뒤로 미뤘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