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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R의 공포’…뉴욕증시 올 최대 하락

글로벌 경제 ‘R의 공포’…뉴욕증시 올 최대 하락

Posted August. 16, 2019 07:37,   

Updated August. 16, 20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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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과 아시아의 성장 엔진인 독일과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으로 세계경제의 ‘침체(Recession)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미국에서는 2007년 6월 후 12년 만에 경기침체 신호인 장·단기 금리 역전까지 나타나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1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 증시는 이날 광복절로 휴장했다.

 14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00.49포인트(3.05%) 하락한 25,479.42에 마쳤다. 올 들어 최대 낙폭으로 역대 네 번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72포인트(2.93%) 떨어진 2,840.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2.42포인트(3.02%) 내린 7,773.94에 마감했다.

 독일 정부에 따르면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휘말린 중국의 7월 산업생산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에 그쳤다. 2002년 이후 17년 최저 수준이다.

 이 여파로 이날 뉴욕 채권시장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1.623%까지 떨어져 2년 만기 국채 금리(1.634%)를 밑돌았다. 통상적으로는 채권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높다(채권값 하락).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장기 채권 수요 증가로 장기 채권 금리가 떨어진다(채권값 상승).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은 1978년 이후 총 5차례 발생했다. 또 평균 22개월이 지나면 예외 없이 경기 침체가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유가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3.3%(1.87달러) 떨어진 55.23달러에 마쳤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