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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새로운 심장을 얻었다

Posted June. 17, 2019 07:51,   

Updated June. 17, 20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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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볼은 제가 아니라 ‘한 팀’이 받은 거죠. 형들 덕분이에요.” 

 어린 태극전사들의 ‘즐거운 여정’은 국민들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막내 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라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심장을 얻은 것은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

 정정용 감독(50)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한국 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준우승 팀에서는 드물게 최우수선수가 받는 골든볼을 수상하며 세계 축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 리오넬 메시(2005년), 세르히오 아궤로(2007년·이상 아르헨티나), 폴 포그바(2013년·프랑스) 등 훗날 세계적인 스타가 된 선수들이 받았던 상이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게 최고다. 그만큼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9골 가운데 6골에 관여한 ‘플레이 메이커’ 이강인의 활약은 돋보였다.

 반가운 것은 이강인이 18세 ‘막내’라는 점이다. 피지컬과 경험에서 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무 살 선수들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다. 18세의 나이에 골든볼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05년 메시 이후 14년 만이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