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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앵커 무역전쟁 대리전

Posted May. 27, 2019 08:08,   

Updated May. 27, 20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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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훔쳐 가서 미국은 매년 6000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14일(현지 시간), 트리시 리건 미 폭스비즈니스 앵커

 “친애하는 트리시, 좀 제대로 된 리서치팀이 필요한 것 같아요.”―23일, 류신(劉欣) 중국 국영방송 GGTN 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양국 방송 여성 앵커들이 대리전(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미 폭스비즈니스의 앵커인 리건과 중국 국영방송 GGTN의 앵커인 류신은 최근 방송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역전쟁으로 언쟁을 벌이다 공개 토론을 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의 논쟁은 23일 류신이 방송에서 리건의 14일 방송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방송에서 리건은 “중국의 번영은 미국의 이익을 대가로 한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훔쳤고, 우리에게 전쟁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류신은 23일 방송에서 리건이 인용한 통계가 잘못됐다면서 “그의 논평이 감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리건의 ‘지식재산권 손실액 6000억 달러’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이 아니라 전 세계를 범위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GGTN 보도 바로 다음 날인 24일 리건은 자신의 방송을 통해 “중국이 미국과 새로운 타깃을 상대로 전면적인 정보 전쟁에 돌입했다”며 “그 새로운 타깃이 바로 나”라면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11분에 걸쳐 류신의 방송에 대해 언급하며 “내 감정은 팩트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두 사람은 트위터까지 옮겨가 설전을 벌인 끝에 공개 토론을 열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의 방송 토론은 2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9시)로 예고됐다.

 공개 토론이 알려진 뒤 중국에선 “사실이 뭔지 알려 달라”며 류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이어졌다. 반면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리건이 트위터에서 류신의 이름 대신 ‘중국 관영방송’이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친트럼프 성향을 보이는) 폭스뉴스가 중국 CGTN을 ‘관영방송’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썼다.


구가인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