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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학생, 봉준호 영화로 한국어 배운다

Posted January. 06, 2020 07:44,   

Updated January. 06, 20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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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51·사진)의 영화 4편이 미국 명문대 조지아공대 강의 교재로 사용된다. 이 학교는 미 시사잡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뽑은 ‘2020 미 대학평가 우수 공립대’ 순위에서 5위에 올랐다. 3일(현지 시간) 미 교민매체 뉴스앤드포스트에 따르면 조지아공대는 올해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급 한국어 강좌로 ‘한국영화: 봉준호 특집’을 개설했다.

 수강생들은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2019년), ‘살인의 추억’(2003년), ‘괴물’(2006년), ‘마더’(2009년) 등 봉 감독의 대표작 4편을 공부한다. 수강 신청은 이달 3∼10일이며 재학생이 아니더라도 청강이 가능하다.

 조지아공대 내 한국어 강좌는 2002년 처음 한인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이후 규모가 점점 커져 외국인을 위한 4년 과정, 그리고 2013년부터는 온라인 1학년 과정 등이 생겨났고 현재 정식 부전공으로 자리 잡았다. 이 학교에서 한국어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김용택 교수는 “영화를 소재로 한국 근현대사 수업을 하는 건 처음”이라며 “봉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고 아카데미 후보에도 올라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강좌 개설 이유를 밝혔다. ‘기생충’은 다음 달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및 주제가상의 예비 후보로도 올랐다.

 최근 미 명문대에서는 한류를 주제로 한 강의가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가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주제로 한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 방탄소년단(Next Generation Leaders: BTS)’ 강좌를 열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