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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엔 백제 왕이 살았을까

Posted December. 25, 2019 07:30,   

Updated December. 25, 20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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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공주시 공산성은 웅진 백제의 왕성일까. 공산성 발굴 현장에서 궁의 문과 같은 출입시설과 대규모 토목공사의 흔적이 확인돼 주목된다. 공주시와 공주대박물관이 지난해 6월 시작한 발굴조사에서 왕궁 추정지로 출입하는 길과 관련 시설을 만들기 위해 나라에서 벌인 토목공사 흔적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이 2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출입시설은 ‘문궐(門闕·궁 같은 곳의 문)’ 형태로 양 측면에 길이 50m, 너비 36m, 깊이 3.5m의 대규모 성토다짐(흙 쌓기와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반복한 것)을 한 구조다. 다진 경사면에는 강돌과 깬돌(割石·할석)을 깔아 유실을 막았다. 이 출입시설과 연결된 넓고 평탄한 광장에서는 기둥 열(柱列)이 30m 이상 발견됐다. 또 가장 북쪽의 높은 대지에서는 지면보다 높은 여러 개의 단(壇)을 만든 흔적이 나와 국가적 또는 왕권의 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은 공산성이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하면서 축조한 대규모 국가 시설임을 보여준다. 발굴단은 “문궐 시설은 대궐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대규모 성토다짐이나 외벽 보호시설 같은 토목구조는 한성 백제의 왕성인 풍납토성에서 확인된 후 최대 규모의 백제 토목공사 흔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