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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깔면...스마트폰으로 박물관-유적지 정보 실시간 도착

‘앱’ 깔면...스마트폰으로 박물관-유적지 정보 실시간 도착

Posted December. 20, 2019 07:41,   

Updated December. 20, 20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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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민덴시. 천년고도(千年古都)에는 대성당을 비롯해 르네상스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축물이 많다. 대성당, 광장, 음식점, 약국 등 중세풍 중심가에는 언제나 관광객이 몰린다. 하지만 처음 찾는 관광객이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에서 ‘민덴’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관광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2014년 민덴시의 중심가에는 요금, 가입 등이 필요 없는 무료 인터넷망이 깔렸다. 2016년에는 독일에서 처음으로 ‘비컨 마일(Beacon Mile)’이 출시됐다. 비컨은 ‘위치를 알려주는 불빛이나 신호’라는 뜻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근거리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자에게 위치 정보, 메시지 등을 보내는 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비컨 마일은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박물관, 유적지, 상점 등의 지역 및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구시가지 대성당부터 박물관, 옛 시청사, 베저 강변 조선소까지 이어지는 비컨 마일 송신기 75개가 설치됐다. 송신기는 반경 70m 이내에 있는 스마트폰에 깔린 앱에 시설과 관련된 정보를 담아 푸시 메시지 형태로 보낸다. 송신기 설치가 이어진 이른바 ‘비컨 마일 구간’을 걷다 보면 박물관, 식당, 버스 정류장 등과 관련된 정보가 스마트폰에 실시간 자동으로 도착한다.

 대성당 곁을 지나면 성당 관련 메시지가 도착하고 이를 클릭하면 과거 사진, 역사, 행사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대성당의 관광 포인트와 소장 예술품, 유물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진다. 성당 내부 관람 예절 등 관광객이 주의해야 할 사항까지 알려준다. 독일어뿐만 아니라 영어 오디오 해설까지도 마련돼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해설사와 동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중심가를 걷다 잠시 음료를 마시며 쉬고 싶을 때도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앱에서 맥주, 커피 등의 메뉴를 선택하면 현 위치에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식당, 카페를 안내해준다. 식당 가까이 다가가면 메뉴, 가격, 영업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할인 쿠폰이 제공될 때도 있다. 박물관 인근을 지나가면 현재 진행하는 전시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도서관 가까이에선 문화 행사, 책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버스 정류장에선 운행시간표, 노선 등이 스마트폰에 전송된다.

 민덴시 관계자는 “방문할 곳을 미리 보고 싶다면 앱에서 360도로 도시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며 “관광객과 주민의 의견을 참고해 비컨 마일에 더 많은 생활 정보를 넣고 있다. 서비스 구역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덴=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