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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부품 대체기업 찾은 文대통령 “누구도 대한민국 못 흔들것”

日부품 대체기업 찾은 文대통령 “누구도 대한민국 못 흔들것”

Posted November. 23, 2019 07:30,   

Updated November. 23, 20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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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소재·부품·장비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누구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는 ‘디데이(D-day)’에 일본 소재를 대체하는 반도체 부품 업체를 찾아 경제 극일 의지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2공장 준공식’ 축사에서 “지난 4개월 우리 기업과 정부는 핵심소재·부품·장비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며 “외국인 투자기업의 투자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4개월’은 일본이 반도체 핵심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액체 불화수소 국내 생산능력이 두 배로 늘었고 불화수소가스와 불화 폴리이미드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신규 생산공장이 곧 완공돼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블랭크 마스크는 신규 공장이 완공돼 이미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반도체 핵심 품목의 수입 대체 성과를 일일이 열거하며 일본 수출규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가진 직원 간담회에서 “반도체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걱정이 많은 터에 일본의 반도체 부품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가 있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2공장 준공으로 웨이퍼의 우리 국산화율이 크게 높아지게 되었고, 그만큼 우리가 반도체 종합 강국으로 가는 길에 한 걸음 더 성큼 다가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몇 시간 앞둔 문 대통령이 지방에 있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찾은 것은 지소미아 사태와 무관하게 일본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줄여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소미아 종료 카드를 꺼내들고도 일본이 수출규제 철회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경제 극일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일본을 압박하려는 포석이라는 것.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MEMC코리아는 대만 기업인 글로벌웨이퍼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기업에 직접 이렇게 방문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이 회사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