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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시위대에 실탄 발사

Posted November. 12, 2019 08:46,   

Updated November. 12, 20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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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7시경 홍콩 경찰이 뉴스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반중(反中) 시위 참여자에게 리볼버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 복부에 총격을 받은 21세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교차로 횡단보도 위에서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던 경찰관이 검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접근해온 남성을 향해 권총을 뽑아 들고 실탄을 발사했다”며 “지근거리에서 총탄을 맞은 남성은 곧바로 길바닥에 쓰러졌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경찰관을 저지하려고 달려들었다”고 전했다. 총격 장면을 담은 영상은 1인 미디어 ‘큐피드 프로듀서’가 촬영해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이날 총격 사건은 반중 시위가 시작된 지 5개월 만에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위 양상이 한층 격화된 가운데 발생했다. 8일 홍콩과학기술대 학생 차우츠록(周梓樂·22) 씨가 시위 현장의 한 건물에서 추락한 뒤 숨졌다.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 10만여 명은 주말 내내 시내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경찰과 대치했다, 지하철 콰이퐁(葵芳)역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대중교통도 마비됐다.

 홍콩 경찰은 성명을 내고 “교통 흐름을 막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엄격한 총기 사용 규정에 따라 발포한 것”이라며 “무차별적 총격이라는 악의적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지난달 1일과 4일 18세와 14세 학생을 향해 실탄을 발포하는 등 시위 진압에 총기를 사용하고 있다.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