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혼밥 먹고 운동 줄고… 30대남 과반이 비만

혼밥 먹고 운동 줄고… 30대남 과반이 비만

Posted October. 28, 2019 07:34,   

Updated October. 28, 2019 07:34

ENGLISH

 우리나라 3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은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가 높은 배달음식 등으로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이 늘면서 영양 섭취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운동보다 게임을 선호하는 등 생활습관이 변화해 건강관리에서 더 후퇴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남성의 비만 인구 비율은 51.4%로 전년의 46.7%보다 4.7% 급증했다.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비만율이 50%를 넘은 것은 1998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998년부터 매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영양 등 500여 개 건강지표를 산출하는 최대 규모의 건강통계 조사다.

 지난 20년간 한국 남성의 건강관리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1998년 25.1%였던 19세 이상 남성 비만율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42.8%로 치솟았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비만율은 26.2%에서 25.5%로 낮아졌다.

 남성이 살찌는 이유는 더 먹고 덜 움직여서다. 전체 남성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008년 2148Cal에서 지난해 2302Cal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하루 지방 섭취량은 46.7g에서 57.3g으로 22.7% 늘었다. 반면 일주일에 5일 이상 걷기 운동을 한 비율은 2008년 50.0%에서 지난해 40.5%로 줄었다.

 지난해 남성 흡연율은 36.7%로 가장 낮았다. 반면 여성 흡연율은 7.5%로 역대 가장 높았다. 술을 즐기는 여성도 늘어 폭음하는 여성 비율은 2005년 17.2%에서 지난해 26.9%로 늘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금연, 치매, 자살자 관리 등에 주력하면서 비만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소아 청소년을 포함해 20, 30대 젊은 세대의 비만을 철저히 관리해야 만성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