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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7년만에 최저성장 침체 그림자 짙어진다

中, 27년만에 최저성장 침체 그림자 짙어진다

Posted October. 19, 2019 07:37,   

Updated October. 19, 20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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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인 6.0%에 그쳤다. 한국 기업이 수출과 직접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중국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발판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4조6865억 위안(약 411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률은 분기별 성장률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중국은 2015년 2분기 7.0% 성장세를 나타낸 뒤 4년 동안 6%대 성장에 머물다가 6% 선이 무너질 상황에 몰렸다. 지난해 1분기부터는 분기 성장률이 매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성장률은 5%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많다.

 3분기 중국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미중 무역분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수출과 내수 기반이 동시에 약해졌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중국의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줄었다. 제조업의 활력 정도를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올 7∼9월 3개월 연속 감소해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ASF로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70% 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 상승했다. 그 여파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방정부가 도로 다리 등 인프라 건설을 통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해 왔지만 이런 사업도 말라가고 있다”고 했다.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짐에 따라 제조업과 금융 부문에서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소들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내려가면 한국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도 먹히지 않으면서 성장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고 한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 ·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