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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달리기대회, 케냐 카탐 우승

Posted October. 14, 2019 07:27,   

Updated October. 14, 20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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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은데 조금 쑥스럽네요(웃음).”

 2019 서울달리기대회 하프코스 남자부에서 1시간11분34초로 1위에 오른 김민준 씨(36)는 머리를 긁적였다.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단체전에서 번외 종목이긴 하지만 한국 육상에 최초로 은메달을 안긴 선수 출신(당시 이름은 김영춘)으로 2011년 은퇴했다가 최근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 뒤 ‘마스터스 대회 첫 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은퇴 후 마라톤을 접었다가 ‘옛 시절’이 떠올라서 다시 뛰기 시작했다는 그는 “일본에는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하면서 좋은 기록을 내고 엘리트 선수가 되는 이들도 있다”며 “그런 선수들이 나올 수 있게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신 마미코(41·일본) 씨가 1시간28분18초로 우승했다.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접수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신 씨는 10년 전부터 다이어트를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뒤 달리기에 푹 빠졌다고 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홍콩 등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세계 곳곳을 누볐다.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대회인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도 6차례나 참가했다는 신 씨는 “동아일보 주관 대회에서 이번에 처음 입상했다. 내년 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에서 ‘서브스리’(3시간 이내)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