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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발사 안보리소집에 “美가 배후” 반발

北, SLBM 발사 안보리소집에 “美가 배후” 반발

Posted October. 09, 2019 07:36,   

Updated October. 09, 20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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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사진)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놓고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리는 것에 강력 반발했다.

 AP통신 로이터 등에 따르면 그는 7일 “위험한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미국이 영국 프랑스 독일의 불순한 움직임 뒤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자들은 안보리에서 우리의 자위적 조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주권 방어에 대한 우리의 욕구를 더욱 자극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추가 미사일 실험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주의 깊게 관찰해 달라”고 했다. 다만 “다른 미사일 발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스톡홀름 협상 결렬 후에도 북-미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안보리 추가 제재 가능성 등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버트 우드 미 군축담당 대사는 이날 유엔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은 좋은 대화였다. 우리는 2주 후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톡홀름 비핵화 실무협상 정보의 공유 및 한미 협의차 워싱턴을 찾았다. 그는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북-미) 양측이 대화가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작은 늘 힘들지만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회담 결렬 후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워싱턴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대북정책 실패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프랭크 엄 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미국 모두 서로의 양보만 기다리는 ‘치킨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