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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200회 기록한 공군 소령

Posted August. 29, 2019 07:54,   

Updated August. 29, 20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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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의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데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28일 대전 유성구의 ‘헌혈의 집 노은역 센터’. 안상기 공군 소령(43·학사 106기)은 간이침대에 누워 헌혈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 소령은 이날 200번째 헌혈을 했다. 헌혈 후에는 아내 오윤경 씨와 함께 그동안 모아온 헌혈증 120장을 환자 치료에 써달라면서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그의 ‘생명나눔’은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공군항공과학고 2학년 때 우연히 헌혈 버스에 올라 처음으로 헌혈을 하면서 세상과 이웃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뿌듯함을 느꼈고, 그 뒤로 지금까지 헌혈을 실천해왔다. 그는 헌혈을 위해 금연과 절주는 물론이고 운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는데 보다 건강한 혈액을 제공하고 싶어서다. 병원 진료나 약 처방을 받을 때도 헌혈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기도 한다.

 그는 1998년과 2000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자 은장(30회 헌혈)과 헌혈 유공자 금장(50회 헌혈)도 각각 받았다. 헌혈뿐 아니라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충주의 ‘나눔의 집’과 청주의 ‘성모꽃마을’을 정기 후원하고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희망등록을 하는 등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고 공군은 전했다. 1995년 하사로 임관해 군 복무를 시작한 안 소령은 2001년 공군 학사장교에 지원해 현재 항공무기정비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그는 “헌혈이라는 작은 노력이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많은 분들이 주변에 있는 헌혈의 집을 찾아 생명 나눔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