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류현진, 수비 불안에 10승 불발

Posted June. 24, 2019 07:28,   

Updated June. 24, 2019 07:28

ENGLISH

  ‘주무기’ 체인지업과 내야 수비가 흔들렸지만 류현진(32·LA 다저스)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10승에는 실패했지만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1.27)를 지켰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3-3 동점이던 7회 이미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평균자책점은 1.26에서 1.27로 올랐다. 팀은 11회말 알렉스 버두고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속을 썩였다. 류현진은 1회 1사 이언 데스먼드에게 2구째 체인지업을 구사했으나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4번 타자 놀런 아레나도가 5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회 선두 타자 피터 램버트 역시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1루타를 만들었다.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안타 6개 중 3개는 체인지업을 얻어맞은 것이었다.

 내야진의 수비 실책도 아쉬웠다. 3회 무사 1루 찰리 블랙몬의 땅볼 상황에서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데스먼드의 적시타로 콜로라도는 1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1사 만루, 대니얼 머피의 2루수 앞 땅볼 상황에서 1루수 작 피더슨이 포구 실수로 병살타를 만들지 못했고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했다. 3회 2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그나마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연타가 나오지 않아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8일 해발 1600m에 위치해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를 다시 만난다. 개인 통산 기록은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좋지 않다. 김선우 MBC 해설위원은 “땅볼 유도를 얼마나 하는지가 관건이다. 안정된 내야 수비가 따라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다저스 출신 레전드 박찬호는 딸과 함께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류현진을 응원했다. 중계 도중 박찬호를 발견한 김병현 MBC 해설위원은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말을 많이 하는 사람·박찬호의 별명)님께서 관전하고 계십니다. 지금도 말씀하느라 바쁜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