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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신접종 거부운동, 헤지펀드가 적극 후원”

“美백신접종 거부운동, 헤지펀드가 적극 후원”

Posted June. 21, 2019 07:28,   

Updated June. 21, 20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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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안티백신’(백신 접종 거부) 운동은 뉴욕 주식시장으로부터 비밀리에 자금을 공급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각종 질병에 항체를 형성해주는 백신을 거부하는 운동은 올해 초 26개 주에서 104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홍역 사태 이후 급속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ICAN 등 안티백신 단체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강연회 개최, 언론 광고,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통해 지지자를 늘려왔다. WP는 “ICAN은 뉴욕 헤지펀드로부터 전체 운영 자금의 75%에 달하는 300만 달러 이상을 공급받고 있으며 다른 안티백신 단체들도 ‘뉴욕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주식시장 자금이 흘러들어 온다는 것은 안티백신 운동이 안정적인 재정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안티백신 운동은 ‘유아기와 청소년기 백신 접종은 자폐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종 식물을 이용한 자연요법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시카 비엘-저스틴 팀버레이크 부부가 “안티백신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가 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주류 의료계는 백신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각 지역마다 대규모 강연회 등을 통해 안티백신 이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부모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홍역 사태의 진원지였던 뉴욕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올해 1∼5월 각종 백신 접종 건수가 30% 줄었다.

 WP는 “안티백신 운동은 아직 많은 것이 비밀에 싸여 있다”며 “부모들은 안티백신 이론의 과학적 증거가 좀 더 쌓인 뒤 백신 접종을 거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경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