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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억만장자, 옥스퍼드대에 2214억원 기부

Posted June. 20, 2019 07:50,   

Updated June. 20, 20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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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 사모펀드 황제’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72·사진)이 영국 옥스퍼드대에 1억5000만 파운드(약 2214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미국인인 그가 연고가 없는 영국 대학에 거액을 쾌척해 많은 관심이 쏠린다고 가디언이 19일 전했다.

 옥스퍼드대는 그의 기부금으로 영문학, 철학, 음악학, 사학 등을 연구하는 인문학 연구소 ‘슈워츠먼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신규 인공지능(AI) 윤리학 연구소도 이곳에 들어선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루이스 리처드슨 옥스퍼드대 부총장의 제안으로 기부를 결정했다. 특히 16세인 1963년 옥스퍼드를 방문했던 추억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도 옥스퍼드를 여행했던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고건물에서 나온 아름다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인생은 기묘한 방식으로 흘러간다. 당시 여행을 안 했다면 아마 (기부에) 별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문학 분야에서의 옥스퍼드대의 탁월한 연구 실적, 대학이 근대 서구 문명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가치 등을 고려했다. 이러한 가치들을 빠른 속도로 커져 가는 기술 분야에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슈워츠먼 CEO는 1947년 미 필라델피아에서 유대계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났다. 예일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월가에 투신해 투자은행 리먼브더더스 등을 거쳤다. 1985년 블랙스톤을 창업해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키웠다. 포브스는 4월 그의 재산이 135억 달러(약 16조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열렬한 공화당원으로 예일대 동문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깝다.

 그는 모교 예일대를 비롯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뉴욕시의 공공도서관, 매사추세츠공대(MIT), 중국 칭화대 등 세계 여러 대학과 연구소 등에 거액을 기부해 왔다. 특히 최근 AI 관련 기부를 부쩍 늘리고 있다. 지난해 MIT 측에 자신의 이름을 딴 AI 관련 단과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칭화대 기부 때는 “중국 방문을 통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이 미래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