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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홍콩의 일국양제 침해”… 中“내정간섭”

美“홍콩의 일국양제 침해”… 中“내정간섭”

Posted June. 12, 2019 07:44,   

Updated June. 12, 20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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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해 9일 홍콩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정면충돌했다. 미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약화됐다”며 시위를 적극 지지하면서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온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은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정부의 법안에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이번 시위는 홍콩 시민들의 법안 반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홍콩의 일국양제가 계속 침해당하고 있으며 이는 홍콩이 오랫동안 확립해온 특수한 지위를 위태롭게 한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홍콩 반환 이후 일국양제 정책은 확실히 이행됐다”며 “미국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사실을 퍼뜨리는 무책임한 행동과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시위를 주도한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입법회(의회)가 법안의 2차 심의를 진행하는 12일 시위를 통해 입법회를 포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시위는 홍콩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해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11일 사설에서 “미국이 중국을 무너뜨리려 하면 중국의 반격은 반드시 전략적인 선택이 될 것이고 21세기는 비극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