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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고난

Posted March. 04, 2019 07:26,   

Updated March. 04, 20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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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믿어라. 인생에서 최대의 성과와 기쁨을 수확하는 비결은 위험한 삶을 사는 데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사실 따지고 보면 역사에 기록된 위인 가운데 행복한 일상을 영위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들은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솟구쳤고 변화의 파도에 올라탔으며 스스로를 극기로 내몰았다. 그들은 험한 길을 택했고 고난을 자처했다. 그러나 오늘날 주위를 둘러보면 한결같이 편하고 안정적인 삶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큰 난관이 버티고 있는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비근한 예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만 해도 그렇다. 그들이 넘어야 하는 산은 보통 큰 산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 앞에 줄지어 서 있다. 그 산만 넘으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나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삶은 그 어떤 것도 약속하지 않는다. 위험은 어디에든 도사리고 있고 그 누구도 내일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가운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기에 소위 성공한 사람들,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위험을 택했다. 소설 ‘1984’를 쓴 조지 오웰의 삶을 기록한 책을 최근 읽었다. 영국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얼마든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신분을 버리고 작가의 삶을 택했다. 그는 새벽 5시에서 밤 10시까지 허름한 호텔의 주방에서 접시닦이로 일했으며 때로는 막장의 광부로 일하기도 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종군기자로 일할 것을 자처했다. 그가 선천적으로 천식과 폐질환을 앓아온 것을 생각하면 거의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사회 밑바닥을 경험하지 않고는 진정한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스스로 가장 험한 곳, 가장 낮은 곳으로 들어갔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비범한 문학작품을 선물받았다.

 “나는 모든 글 가운데서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니체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