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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키리졸브-독수리훈련 폐지

Posted March. 04, 2019 07:26,   

Updated March. 04, 20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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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이 폐지되고 새로운 지휘소 연습(CPX)과 소규모 부대 훈련으로 각각 대체된다. 올해부터 키리졸브를 대신하는 새 지휘소 연습은 ‘동맹(Dong Maeng)’이란 명칭으로 4∼12일 진행된다. 대규모 병력·무기장비가 투입됐던 독수리훈련도 더는 하지 않고 대대급 이하 야외 기동훈련으로 축소해 연중 실시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대행은 2일 전화 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한미 국방당국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두 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군은 전했다. 키리졸브는 과거 한미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에서 2007년 현재 명칭으로 바꾼 지 12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독수리훈련은 1975년 지금의 이름으로 시작된 이후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방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양국 장관은 이번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됐지만 북한이 거세게 반발해 온 연합 군사연습을 대폭 축소 조정해 비핵화 협상의 끈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봄 실시하던 대규모 연합훈련이 종료되면서 미국의 핵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제한 또는 중단되거나 향후 계획된 다른 정례훈련도 폐지 수순을 밝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대규모 연례 연합훈련이 모두 사라지면 연합 방위태세와 전시작전권 전환 준비 등에 적잖은 차질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