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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합의안 압도적 표차로 부결...유럽 대혼돈 속으로

英, 브렉시트 합의안 압도적 표차로 부결...유럽 대혼돈 속으로

Posted January. 17, 2019 07:50,   

Updated January. 17, 20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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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하원이 15일(현지 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EU 탈퇴)안을 부결시켰다.

 메이 정부가 합의한 브렉시트안에 대한 투표 결과 반대 432표, 찬성 202표였다. 반대표가 찬성표의 두 배를 웃도는 압도적인 부결이었다. 여당인 보수당 의원 중에서도 118명의 반란표가 나왔다. 예상보다 큰 반대 소식에 영국은 물론 유럽 전체가 대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100년 동안 영국 의회에서 실시된 정부 주도 법안 중 최대 표 차다. 1924년 166표 차로 정부 법안이 부결됐고, 그 이후에는 1979년 88표 차가 최고였다. 투표 결과를 두고 영국 언론은 일제히 ‘메이 총리의 대굴욕’이라고 평가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더 이상 메이 정부는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 능력이 없다”며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메이 총리도 “의회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불신임 투표는 16일 오후 7시(한국 시간 17일 오전 4시)에 진행된다.

 브렉시트안 하원 투표 부결로 불과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발동(3월 29일)까지 EU와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커졌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투표 결과에 유감을 표하며 “영국이 무질서하게 EU를 탈퇴할 위험성이 커졌다”며 “노딜 브렉시트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