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첫 스텔스기’ F-35A 3월말 도착

　한국 공군이 운용할 사상 첫 스텔스 전투기인 F-35A(사진)가 3월 말 2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한국으로 들어온다. F-35A가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공중 전력이 열세인 북한이 ‘전쟁 장비 반입’이라거나 ‘한반도 평화 정착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공군에 인도하려는 F-35A 6대가 최근 출고된 가운데 이 중 2대가 3월 말경 먼저 국내로 들어온다. 앞서 지난해 3월 미 텍사스주 록히드마틴 공장에서는 F-35A 1호기 출고식이 열렸다. 공군은 3월 말 2대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한국 정부가 미 정부와 계약한 F-35A 40대 중 10여 대를 한국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2021년까지는 40대를 모두 도입해 실전 배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F-35A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 방공망을 무력화한 뒤 북한 상공에 은밀히 침투할 수 있는 대북 기습 타격 전력이다. 2000파운드(약 900kg)급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장착해 북한 지휘부가 숨은 지하 벙커 등 핵심 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는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F-35A의 한국군 실전배치를 공식화하는 전력화 행사는 F-35A가 10대 이상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올해 말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F-35A 1개 비행대대가 20대로 구성되는데 이 중 절반인 10대 정도가 들어오고 조종사 양성 교육, 전술 연구 등이 마무리돼야 실전배치를 공식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남북 및 북-미 대화 분위기를 고려해 북한 자극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전력화 행사는 물론이고 국내 도입 과정 역시 비공개하는 ‘로키(low-key)’로 진행될 수도 있다. 지난해 3월 1호기 출고식 때도 미국 현지에 공군참모총장 대신 참모차장이 참석하고 방위사업청장도 불참하는 등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당시에 F-35A 도입을 두고 노동신문을 통해 “반민족적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