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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잠수함 타는 父子해군 “바다 철통 수호”

같은 잠수함 타는 父子해군 “바다 철통 수호”

Posted January. 07, 2019 07:27,   

Updated January. 07, 20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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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이 1984년 잠수함을 운용하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한 잠수함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탄생했다.

 6일 해군에 따르면 ‘첫 부자 잠수함 승조원’이 된 주인공은 지난해 5월 실전 배치된 1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 정상봉 준위(49)와 아들 정한민 하사(24)다.

 아들 정 하사는 4일 아버지가 근무하는 홍범도함에 배치됐다. 보수관(잠수함 기관 분야 담당)으로 근무 중인 아버지는 잠수함 디젤엔진을 담당하는 추기(추진기관)사로 배치된 아들의 분대장이 됐다.

 2017년 2월 부사관으로 임관한 정 하사는 잠수함 근무를 위해 잠수함 지원 조건인 수상함 1년 근무를 마치자마자 지난해 6월 잠수함 승조원에 지원했다.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아버지가 있는 홍범도함에서 임무를 시작한 것. 정 준위는 이달 말까지 홍범도함에서 근무한 뒤 육상 근무로 보직을 옮길 예정이다. 부자가 한 달가량 바닷속에서 함께 근무하는 셈이다.

 정 준위는 한국 잠수함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1996년 잠수함 기본 과정을 수료한 이후 20년 넘게 잠수함부대에서 근무했다. 잠수함 승조원으로 생활한 기간만 14년에 달한다. 2007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1800t급 잠수함 인수 요원으로 활약하는 등 해군에서 1800t급 잠수함 운용의 초석을 닦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정 준위는 “아들이 기본에 충실하고, 행동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한 승조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들 정 하사는 “잠수함에 지원하겠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리니 어렵고 힘든 잠수함 승조원의 길을 스스로 택해 대견스럽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울컥했다”며 “한평생 대한민국 바다를 지켜 온 아버지를 따라 최정예 잠수함 승조원이 돼 영해를 철통같이 수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군은 정 준위의 둘째 아들로 수상함에서 근무 중인 정수민 중사(23·진급예정자)도 잠수함 승조원이 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