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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LPGA 한국선수 전망도

Posted January. 05, 2019 07:26,   

Updated January. 05, 20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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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는 2019년 새해를 맞아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박인비, 박성현, 유소연, 전인지, 김세영 등 간판스타들은 연말 짧은 휴가를 마친 뒤 일찌감치 새 시즌 대비에 들어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강자였던 이정은도 새롭게 LPGA투어에 뛰어든다.

 올해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경쟁도 본격화된다. 올림픽 골프는 지난해 7월 초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2년 동안의 성적을 바탕으로 매겨진 세계 랭킹에 따라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올림픽에 임박할수록 성적에 가중치가 부여된다. 더 높은 랭킹을 향한 한국 선수들의 집안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9시즌 LPGA투어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오브 토너먼트로 막을 올린다. 올해 33개 대회가 열리며 총상금 규모는 7055만 달러(약 793억 원)에 이른다.

 골프 강국 코리아의 강풍을 몰아칠 새해 LPGA투어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하늘 아래 태양은 하나


 지난해 한국 선수가 합작한 9승 가운데 3승을 거둔 ‘남달라’ 박성현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1인자 자리를 다툰다. 지난해 박성현은 역시 3승을 올린 쭈타누깐에게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평균타수상 등 주요 타이틀을 모두 내줬다. 24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하며 기복이 심했기 때문이다.

 4일 현재 세계 랭킹에서 1위 쭈타누깐(7.46점)과 2위 박성현(6.91점)의 차이는 0.55점.

 지난 연말 미국으로 출국한 박성현은 “체력과 퍼팅 및 쇼트게임 위주로 당분간 훈련에만 집중하겠다. 1년 내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시즌 첫 출전할 계획이다. 이 대회에서 안방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을 쭈타누깐과 정면 대결이 볼 만하게 됐다.

 세계 랭킹 3위로 꾸준함의 대명사인 유소연이 박성현과 쭈타누깐 양강 구도를 깨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어차피 신인왕은 코리아?

 이정은은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 합격한 여세를 몰아 신인왕을 노린다. 신인상 타이틀은 지난 4년 연속 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등 한국 선수들이 독차지했다. 지난해 LPGA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정은은 “신인상을 받은 선배들의 전통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강한 체력과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는 그는 빅리그에서도 성공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 전영인(19)도 LPGA투어에 데뷔한다. 미국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내며 유망주로 불린 전영인은 유명 골프 교습가인 아버지 전욱휴 씨의 체계적인 지도에 힘입어 어린 나이답지 않은 침착한 멘털과 정밀한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까지 갖췄다. 전영인은 “소속사(브라보앤뉴)가 같은 이정은 프로와 함께 도전하게 돼 든든하다. 많이 배우고 싶다. 둘 다 후회 없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언니들도 뛴다


 1980년대 태어난 박인비, 김인경, 이정은5, 최나연(이상 31), 지은희(33) 박희영(32) 등은 어느새 고참 그룹이 됐지만 기량만큼은 여전히 정상급이다.

 세계 랭킹 4위 박인비는 2014년 결혼 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며 골프장 안팎에서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머물고 있는 박인비는 “부상 없이 계획한 대회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는 게 1차 목표다”며 “실전 연습 라운드 위주로 동계훈련을 하고 있으며 웨이트트레이닝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외를 합쳐 20개 대회 정도에 나설 계획.

 최근 2년 연속 승수를 추가한 지은희와 2017년 3승을 거둔 김인경도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부상으로 병가를 냈던 최나연도 재기를 꿈꾸고 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