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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개구리 발자국 화석’ 진주서 발견

세계 최고 ‘개구리 발자국 화석’ 진주서 발견

Posted December. 25, 2018 07:41,   

Updated December. 25, 20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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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사진)이 경남 진주에서 발견됐다.

 김경수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과학교육과 교수)과 임종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김동희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 팀은 진주혁신도시의 약 1억1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개구리 발자국 화석 22개를 발견해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 12일자에 발표했다.

 개구리는 약 2억5000만 년 전에 탄생한 양서류로, 발자국 화석이 극히 드문 동물로 꼽힌다. 발자국 화석은 무른 물가 진흙 등에 발자국이 새겨진 뒤 그대로 진흙이 굳으면서 형성되는데, 몸이 가벼운 개구리는 발자국이 새겨지기도 어렵고 보존도 힘들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1991년 미국 유타주에서 발견된 약 8300만 년 전 화석과, 2017년 발견돼 올해 3월 발표된 전남 신안군 사옥도의 7900만∼8400만 년 전 발자국 화석 두 개가 전부였다.

 김 교수 팀은 2017년 세계 최초의 백악기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과 올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참새 크기’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이 발견된 진주혁신도시에 개구리 발자국 화석도 있을 것으로 보고 기존 화석을 다시 점검했다.

 그 결과 ‘HTB-043’이라고 이름 붙인 셰일 표본에서 희미하게 찍힌 개구리 보행렬(연속된 발자국) 3개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의 개구리를 실제 진흙 위에 올려 발자국이 어떻게 새겨지는지 실험한 뒤 이번에 발견한 화석 속 발자국 패턴과 비교해 이들이 1억1000만 년 전 중생대에 살던 ‘라니페스’라는 종류의 개구리 발자국 화석임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뒷발과 다음 뒷발 사이의 간격은 10∼20cm였다”며 “(오늘날의 개구리처럼) 뛰어서 이동한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신영동아사이언스기자 ashilla@donga.com